평가전서 다친 무릎 회복 안돼
살시도·모레노 등도 컨디션 난조
아르헨은 골키퍼 로메로 빠져
20일 앞으로 다가온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각국 대표팀이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김민재(22ㆍ전북) 등 주전 선수들을 연이어 잃은 한국 대표팀은 물론이고,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등 전통의 강호들도 부상 선수들의 이탈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한국과 같은 월드컵 F조에 속한 멕시코 대표팀은 수비수 네스터 아라우조(27ㆍ산토스 라구나)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지난 3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다친 왼쪽 무릎의 회복 속도가 더딘 게 이유였다. 멕시코 축구협회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무릎 건염에 시달리고 있는 아라우조를 대표팀에서 제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라우조는 멕시코 대표팀 수비수 중 최장신으로,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유용한 수비 자원이다. 멕시코의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도 가능성을 인정해 지난 15일 부상에서 회복 중인 아라우조를 28인 예비 명단에 포함하기도 했다. 하지만 21일 “내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고 밝힌 아라우조는 결국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고, 첫 월드컵 무대의 꿈을 4년 뒤로 미루게 됐다.
카를로스 살시도(38ㆍCD 과달라하라)를 비롯해 엑토르 모레노(30ㆍ레알 소시에다드), 디에고 레예스(26ㆍFC 포르투) 등 핵심 선수 대다수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 멕시코 대표팀은 아라우조의 낙마로 또 한 번 위기에 처했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는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3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잃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23일 “로메로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월드컵에 나설 수 없다”고 전했다. 로메로는 A매치 94경기에 나서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든든히 지켜온 베테랑 골키퍼다. 월드컵 본선 무대도 2차례나 밟았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곧바로 나후엘 구즈만(32ㆍ티그레스)을 호출해 빈자리를 채웠지만,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에 주전 수문장의 부재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랑스의 디미트리 파예(31ㆍ올림피크 마르세유)도 17일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다쳐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고, 이탈리아와의 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스웨덴을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던 야콥 요한슨(28ㆍAEK아테네)도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박순엽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