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하는 엄마가 이긴다
정치하는엄마들 지음
생각의힘 발행ㆍ352쪽ㆍ1만6,000원
진보 정치란 ‘아빠 정치’가 아니라 ‘엄마 정치’여야 한다는 요구는 오래 됐다. 정치란 역사적 대의, 철학적 각성 같은 거창하고 어려운 얘기를 늘어놓으면서 구호와 팔뚝질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 실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돌보는 형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19대 국회의원 임기 중 출산한 장하나 전 의원 주동으로 지난해 4월 ‘엄마들’이 뭉쳤다. 비영리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을 결성했다. 장 전 의원은 임신, 출산 사실을 공개하지 못했다. 의원활동에 충실하지 못하는 시각을 의식해서다. 지금은 후회한다. 엄마들이 뭉친 이유는 간단하다.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반푼이’ 취급 받으면서 두 눈 질끈 감아야 했던 세월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다. 출산, 육아, 교육 문제는 물론이거니와, 주거, 환경 등 실생활에 관련된 모든 것들이 바로 엄마 정치의 대상이다. 엄마들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언니들의 민주주의’일 수 밖에 없다. 예쁜 추억으로만 남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는 엄마들이 지난 1년간 활동을 정리한 기록이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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