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착고무에 은으로 회로 새겨 파스처럼 피부 부착
박종진 교수 연구진 특허출원 완료
마치 피부에 문신을 새긴 것처럼 전자회로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전남대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전남대학교는 24일 박종진(고분자 융합소재공학부)교수 연구팀이 비닐처럼 얇은 반투명 고무에 녹인 은으로 전자회로를 그려 넣은 뒤 이를 피부에 붙여 사용할 수 있는 ‘문신형 패턴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기존의 전자회로가 딱딱한 기판위나 구부러지는 표면에 회로를 그려 넣은 것과는 달리 은 전구체가 고무를 녹이며 내부로 들어가 기법을 사용한다. 이에 따라 외부 온ㆍ습도의 영향을 적게 받고 70%가량 늘려도 부러지거나 깨지지 않는 높은 신축ㆍ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또 피부 외에도 다양한 3차원 곡면에 부착할 수 있어 옷처럼 입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원천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처럼 신축성이 뛰어난 전자회로를 인체에 부착할 경우 인체 관절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어 걸음걸이의 변화로 진단하는 치매예방 등에도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및 에너지기술평가원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ACS Applied & Materials Interfaces’ 5월 1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피부와 같은 탄성고무 접착제 위에 침투된 은 나노입자 전극을 이용한 다목적 일회용 전극회로(Skin-Like Disposable Tattoo on Elastic Rubber Adhesive with Sliver Particles Penetrated Electrode for Multi-Purpose Applications)이며, 특허출원까지 완료했다.
박종진 교수는 “이 기술은 마치 몸에 붙여 사용하는 파스처럼 전자회로를 쉽게 피부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가격도 실제 파스가격과 유사한 수준이어서 몸에 문양을 새긴 문신처럼 전자회로를 사용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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