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인간의 목숨을 가장 많이 빼앗은 동물은 누구일까?
상어나 악어, 호랑이처럼 몸집이 크고 강한 이빨을 가진 맹수를 떠올리기 쉬운데요. 이런 맹수들보다 더 무서운 살인범은 따로 있습니다.
날씬하고 잘록한 몸매에 투명한 날개, 바늘처럼 뾰족한 주둥이에 고작 2mg 남짓인 몸무게를 가진 작고 연약한 동물. 바로 ‘모기’입니다.
모기에 물리면 물린 부위가 빨갛게 부어 오르고, 참을 수 없이 가렵기도 하죠. 하지만 모기의 진가는 더 무시무시합니다. 지구에 살고 있는 모기는 약 3,500종. 이 가운데 중국얼룩날개모기, 작은빨간집모기, 아에데스알보픽투스 같은 모기에게 물리면 단순히 가려운 것만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해마다 모기 때문에 사망하는 인구수는 72만 5,000명에 달합니다. 고열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바이러스 질환 ‘뎅기열’, 고열은 물론 심할 경우 눈, 코, 입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출혈열 ‘황열’, 뇌 염증성 질환인 뇌염 등 모기가 인간에게 옮기는 질병은 다양한데요.
그 중에서도 중국얼룩날개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는 한해 평균 60만 명의 목숨을 빼앗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2016년에는 전세계 2억 1,600만 명이 감염되었고, 44만 5,000명이 사망했습니다.
때문에 인류는 그동안 이 ‘질병 폭탄’을 박멸하기 위한 갖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2017년 ‘말라리아 모기 퇴치’를 위해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46억 달러(약 5조 2,500억 원)라는 거액을 기부했습니다.
또한 WHO는 최근 지카 바이러스 매개 모기를 퇴치하기 위해 방사선 및 유전자 조작 불임 모기와 모기의 산란을 막는 박테리아를 제안하기도 했다고 해요.
인류 출현 이래 태어난 인간의 절반을 모기가 죽였다는 웃지 못할 속설까지 있다니! 곧 다가올 여름, 매일 밤 벌어질 ‘모기와의 전쟁’이 벌써 두려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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