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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유치원 버스 참사 아픔 딛고 중국 웨이하이에 한국학교 정식 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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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유치원 버스 참사 아픔 딛고 중국 웨이하이에 한국학교 정식 개교

입력
2018.05.23 15:2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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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ㆍ교민 십시일반으로 학교설립 지원

초ㆍ중ㆍ고 173명 재학

25일 개교식을 여는 중국 산동성의 웨이하이한국학교. 교육부 제공
25일 개교식을 여는 중국 산동성의 웨이하이한국학교. 교육부 제공

지난해 통학버스 화재로 유치원생 등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에 한국학교가 정식으로 문을 연다.

교육부는 한국정부가 설립ㆍ운영을 정식 승인한 한국학교인 ‘웨이하이한국학교’가 25일 개교식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학교는 올해 3월 5일부터 이미 운영 중으로, 현재 173명(초 80명, 중 52명, 고 41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학교 설립은 지난해 5월 9일 웨이하이시 환추이(環翠)구에서 중세한국국제학교 부설 유치원 통학버스에 불이 나 원생 11명과 운전기사 1명, 인솔교사 1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적극 추진됐다. 중세한국국제학교는 2006년 중국 정부 승인을 받아 설립된 후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학제를 운영하면서도 사고 당시까지 ‘재외한국학교’로 정식 인가를 받지는 못했다. 2015년 한국 정부에 인가 신청을 냈지만 소유권이나 부채비율 등 일부 요소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가족과 교민들은 사고 이후 정식 한국학교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한국학교 설립을 위한 기부ㆍ모금활동을 펼치면서 개교에 속도가 붙었다. 웨이하이시에는 주재원과 교민 등 약 1만6,000명이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하이한국학교는 기존 중세한국국제학교 건물의 5개 층을 빌려 운영된다. 교육부는 학교장을 포함해 교원 14명과 행정실장 1명을 파견, 3월부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설립을 위한 국고 지원금은 11억3,000만원 정도다. 교민들은 건물 임차료 500만위안 가운데 150만위안(2억5,600만원)을 모금으로 지원했고, 유가족들은 보상금 48만위안(8,200만원)을 학교 운영을 위해 모두 기부하기도 했다.

이중현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유가족과 동포의 염원으로 웨이하이한국학교가 설립될 수 있었다”며 “25일 열리는 개교식에서 유치원 버스 화재 희생자 추모식을 열고 학교 설립의 의미를 되새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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