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조사, 천식ㆍ알레르기비염ㆍ아토피피부염 증가
아파트 등 공공주택에 살고 있는 비흡연 가구 어린이 중 외부에서 흘러 들어온 담배연기에 노출된 어린이가 그렇지 않은 가구 어린이보다 천식, 알레르기, 아토피피부염 등 알레르기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료원 의학연구소 환경건강연구실은 지난 2015년 5~9월까지 서울 시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 보호자 1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알레르기 증상과 간접흡연 침투 관계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연구팀이 ▦간접흡연 침투가 없었던 집 ▦간접흡연 침투가 월 1회 이하인 집 ▦월 1회 초과한 집으로 분류해 조사한 결과, 간접흡연 침투가 없었던 집에 비해 월 1회 이하 가정에서 알레르기 천식증상은 1.12배, 월 1회 초과 가정은 1.46배로 높았다. 알레르기 비염은 각각 1.22배, 1.38배, 아토피피부염은 각각 1.25배, 1.41배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간접흡연 침투 빈도가 증가될수록 아이들의 천식,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많아지는 용량반응(dose-dependent)적 관계가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규상 서울의료원 환경건강연구실장은 “아직 우리사회에서 주택 사이의 간접흡연 침투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실정에 맞는 공동주택 내 흡연 제한 및 간접흡연 노출위험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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