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학동 푸른학원 이사장,
이현준 예천군수와 3번째 격돌
예천군수 출마예상자(기호순)
경북 예천군수 선거는 김학동(한국) 한국당 경북도당 상임부위원장과 이현준(무) 예천군수, 박경우(무) 후보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김 후보와 이 군수는 3번째 격돌로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10년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후보는 한나라당 이 후보에게 본선에서 졌다. 또 4년 전엔 한나라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엔 입장이 뒤바뀌어 김 후보가 한국당, 이 군수는 무소속으로 격돌하게 된 것이다.
김 후보는 한국당 공천을 받았지만 현직 프리미엄을 업은 이 군수와의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이 군수는 자유한국당이 여론우위를 보인 자신을 배제하고 후보 경선 치른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지자 1,000여명과 함께 탈당하고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 표밭을 누비고 있다.
이번 선거를 두고 최교일 국회의원과 이한성 전 의원과의 대리전이라는 말도 나돈다. 공천에서 배제된 이 군수는 12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이한성 전 의원을 보란 듯이 초청해 인사말을 맡겼다.
예천군수 선거는 자유한국당 김학동, 무소속 이현준 후보와 더불어 최근 예비후보로 등록한 경찰 출신 무소속 박경우(60) 전 경감 등 3파전이다.
김 부위원장은 경선 전 이 군수에게 언론 여론조사에서 밀렸지만 공천 이후 한국당 정서가 결집하면서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이 군수는 경선 이후 공천 후유증으로 탈당이 이어지고 지난 8년 동안 다져온 지지층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승리를 장담한다. 박 경감은 김∙이 후보의 지지율이 30% 내외에 머무르고 있다고 보고 틈새 여론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김 부위원장은 학원경영인 출신인 점을 부각하기 위해 연간 4,000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운영하는 주식회사 예천군을 경영하는 사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공직자들이 소신껏 신바람 나게 일하는 분위기의 일터를 제공하는 한편 예천군민들에게는 지역발전과 행복이라는 배당을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신도시와 기존도시의 상생발전, 최고의 명품 교육도시 육성, 침체된 전통시장과 구도심 살리기, 고질적 주차장문제 해결, 예천농산물 유통과 판로 개척, 우량기업 유치, 저출산 고령화 대책 강구 등 공약을 내놓았다.
행정 경험이 전무한 점이 단점이다. 경선 후 지역의 당 간부들을 포함해 당원 탈당사태가 벌어지고 경선 상대 후보였던 김상동 전 예천부군수 지지자 상당수가 이 군수 쪽으로 돌아서는 등 당세 결집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군수는 “정파를 떠나 오직 군민만 바라보면 군민에게 충성하고 헌신하는 길을 걷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그 동안 이룬 성과를 토대로 다시 한번 군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한다.
인구 10만 규모의 녹색도시 조성, 문화 스포츠 관광의 융복합을 통한 치유도시 조성, 국내 최대 세라믹 산업단지 및 국가혁신 클러스터 유치, 고령화 대비 ICT기반 농축산업 육성, 중부권 횡단철도 건설사업 조기 착공 등을 공약했다.
재선 재임기간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다는 점과 군청사 이전에 따른 도심 상권 침체로 상인들의 불만이 높다는 말이 나돈다.
박경우 전 경감은 인성교육비 대폭지원, 보조사업 골고루 지원, 지역 경제 살리기 매진, 예천비행장 재개장, 신도시 및 원도심 인구유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치 초년생으로 낮은 인지도를 어떻게 극복할 지가 관건이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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