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 대한항공 협력업체 창고서 박스 수십개 발견
한진그룹 일가 밀수ㆍ조세포탈 결정적 증거될지 관심
관세청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밀수품으로 의심되는 2.5톤 분량의 현물을 찾아냈다.
관세청은 21일 조 회장 일가의 밀수ㆍ관세포탈 혐의와 관련해 경기 일산 소재 대한항공 협력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인천본부세관은 이날 오전 10시 조사관 30여명을 현장에 보냈고 오후 4시까지 수색을 벌였다. 관세청 관계자는 “압수수색 결과 신고 없이 밀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2.5톤의 현물을 협력업체 창고에서 발견했다”며 “현물의 종류에 대해서는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 일가에 대한 관세청의 압수수색은 이날로 다섯 번째로,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최근 통화 목록 등을 조사하다 혐의점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달 21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와 조 전 부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자택과 대한항공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이틀 뒤인 23일에도 대한항공 본사에 추가 압수수색을 벌였고, 이어 지난 2일에는 조 회장과 조현민 전무 등이 함께 사는 자택에서 비밀공간을 확인하는 등 총 5곳을 압수수색하며 혐의 입증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이날 압수수색에서 나온 2.5톤 분량의 현물은 조씨 일가의 밀수ㆍ관세포탈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물은 수십개의 박스에 보관돼 있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일반 박스에 보관된 점으로 미뤄 일각에서 제기되는 고가의 미술품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대량의 현물을 찾아낸 만큼 조씨 일가에 대한 밀수ㆍ관세포탈 수사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관세청은 해당 물품의 출처 등을 분석한 뒤 조씨 일가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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