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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용 10년만에 복귀...KBS 1라디오 대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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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용 10년만에 복귀...KBS 1라디오 대개편

입력
2018.05.2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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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여의도동 KBS본관 시청자광장에서 열린 KBS 1라디오 제작발표회에서 새로운 진행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KBS 제공
21일 서울 여의도동 KBS본관 시청자광장에서 열린 KBS 1라디오 제작발표회에서 새로운 진행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KBS 제공

28일부터 개편에 들어가는 KBS 1라디오(97.3Mhz)가 외부 진행자를 대거 영입하고 뉴스시사 채널을 보강해 변화를 꾀한다. 이명박 정부에 의해 마이크를 내려놓았던 정관용 교수도 10년 만에 복귀한다.

21일 서울 여의도동 KBS본관 시청자광장에서 열린 KBS 1라디오 제작발표회에는 도시건축학자인 김진애 전 민주당 의원, 인문학자 강유원, 최강욱 변호사, 김용민 시사평론가, 박종훈 KBS 기자, 오태훈 KBS 아나운서,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전 KBS 기자) 등 7명의 새로운 진행자들이 참석했다.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불참했다.

최봉현 KBS라디오 프로덕션 1담당 국장은 “KBS 1라디오는 지난 2003년 시사 채널로 개편 단행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뉴스시사 채널이 집중적으로 억압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 개편이 남다르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 국장은 이어 “이번 개편을 통해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다시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KBS 1라디오의 시사 프로그램 대부분이 축소되거나 보도국으로 이전해 제작됐다. KBS 1라디오는 이번 개편을 통해 15년의 역사를 지닌 ‘KBS 열린토론’의 명예를 회복하는데 공을 들였다. 2003년 방송 사상 최초로 매일 토론하는 프로그램으로 화제가 됐던 ‘KBS 열린토론’은 지난 정부에서 ‘KBS 공감토론’으로 이름이 바뀌어 보도국에서 제작돼 왔다. ‘KBS 열린토론’을 진행하던 정관용 교수는 라디오 부스를 떠나야 했다. 정 교수는 이명박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10년 만에 라디오국으로 복귀한 ‘KBS 열린토론’(월~금 오후 7시 20분)은 김진애 전 의원이 진행한다. 정 교수도 인물 인터뷰 프로그램인 ‘정관용의 지금, 이 사람’(월~금 오후 2시 30분)으로 복귀해 다시 마이크를 잡게 됐다. 정 교수는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 사회 리더들뿐만 아니라 대중의 관심을 끄는 뉴스의 인물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는 ‘김기자의 눈’(월~금 오후 5시 25분)으로 탐사보도와 현장 중심의 시사 이슈를 전할 계획이다. 인문학자 강유원은 ‘강유원의 책과 세계’(월~금 오전 7시 55분)로 동서양의 폭넓은 고전을 들려준다. 박종훈 기자는 ‘박종훈의 경제쇼’(월~금 오후 4시 10분)를, 오태훈 아나운서는 ‘오태훈의 시사본부’(월~금 낮 12시 20분)를 맡아 주요 현안과 이슈들에 대해 심층 분석한다. 오 아나운서는 “지난 10년간 정권의 홍보매체로 전락했던 KBS였다”며 “국민과 함께하는 방송을 만들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팟캐스트로 인지도를 높인 진행자를 영입한 점도 눈에 띈다. 최강욱 변호사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에 맞서 출근길 청취율 경쟁에 나선다. 최 변호사는 ‘최강욱의 최강시사’(월~금 오전 7시 25분)를 진행한다. 최 변호사는 “공영방송의 위상을 찾아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민 시사평론가도 ‘김용민의 라이브’(월~금 오후 10시 10분)를 맡았다.

양승동 KBS 사장은 이날 자리를 함께해 “KBS 1라디오가 많이 힘들었다”며 “공영방송의 중심인 1라디오가 다시 한 번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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