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통령 변호인 출신 vs 현역 구청장 프리미엄… “누가 되든 49대 51 싸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대통령 변호인 출신 vs 현역 구청장 프리미엄… “누가 되든 49대 51 싸움”

입력
2018.05.24 04:40
12면
0 0

서울 송파구청장

민주당 박성수 세번째 출사표

한국당 박춘희 3선 당선 노려

그래픽=박구원 기자
그래픽=박구원 기자

자유한국당의 수성일까, 더불어민주당의 탈환일까. 구청장 자리를 놓고 박성수(53) 민주당 후보와 박춘희(63) 한국당 후보가 격돌하는 서울 송파는 양당이 강남 3구 중 가장 공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강남 3구’라는 상징성에다 최근 선거 결과 유권자 성향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 민심의 향배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던 송파는 지난 지방선거부터 변화가 감지됐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보수 우세라는 예상을 깨고 송파에서 53.41%를 득표하며 당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45.88%)를 따돌린 것이다.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40.3%의 득표율을 올려 강남 3구 중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2.4%)와 가장 큰 격차를 벌렸다.

민주당 박성수 후보는 송파구 출마가 이번이 세 번째다. 19대와 20대 총선 당시 ‘송파 갑’에 출마했다가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검사 출신으로 참여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 민주당 법률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대선 때는 대통령 후보 법률지원단 부단장으로 활동했다. 낙선하긴 했지만 두 번의 출마로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데다 ‘대통령의 변호인’ 출신이란 후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민주당은 이번 기회에 송파에 깃발을 꽂아 한국당의 견고한 ‘강남벨트’에 균열을 내겠다는 심산이다.

박 후보는 “힘 있는 여당 구청장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에게 도움을 청하고 서울시장과 힘을 모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당선된다면 18년 만에 민주당 후보가 송파구청장이 된다.

상대인 한국당 박춘희 후보는 송파구청장 3선을 노린다. 부산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결혼, 8년 만에 이혼한 뒤 아홉 번 낙방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드라마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이혼 후 서울로 올라와 1년간 분식집을 운영한 경험도 있다. 사시 통과 후 개인 변호사로 일하다 ‘분식집 아줌마의 사법시험 9전10기’란 이력을 앞세워 구청장에 당선됐다.

박 후보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송파구는 현재 잠실종합운동장 개발, 대규모 주택 재개발과 재건축 등 매머드급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3선 당선으로 개발 사업들을 마무리하고 그 이익이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당 차원의 고공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박 후보가 8년간 쌓아온 지역 내 수 많은 이해관계, ‘현역 프리미엄’을 얼마나 잘 발휘하느냐가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누가 되든 49대 51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대통령 지지율이 워낙 높아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같이 치러지는 송파 을 재보궐 선거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으로 보수층이 분열된 상황도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유권자들의 균형 심리가 작동해 한국당 수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부소장은 “낮은 투표율이 예상되는 선거에서는 누가 더 결집하느냐가 결과를 가른다”며 “보수 궤멸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결집해 ‘2번 줄투표’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