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ㆍ미 정상회담의 지휘자가 될 것이다." (중국 외교 소식통)
지난주까지만 해도 중국 정부의 희망사항으로 간주됐던 이 같은 얘기가 점차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가 21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북한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북한 측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전망은 그동안에도 꾸준히 제기돼왔으나, 최근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북한의 태도 변화 뒤엔 중국이 있음'을 암시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북한은 지난 16일 한ㆍ미 공군의 합동군사훈련 '맥스선더' 등을 문제 삼아 같은 날 예정돼 있던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데 이어, 미 정부를 향해선 "일방적으로 핵포기를 강요하려 든다"고 비난하며 북ㆍ미 정상회담을 재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열린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북ㆍ미 회담에 임하는 김 위원장의 태도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뒤 "돌변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전망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2차례 만난 후 큰 변화가 나타났다"며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처럼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태도는 상당 부분 달라진 반면, 북ㆍ중 관계는 점점 더 돈독해지는 분위기다.
닛케이는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회담 추진 과정에서 중국으로부터의 도움을 받고자 하고 있으며, 시 주석 또한 북한이 중국을 무시하고 미국과 가까워져 미국 기업들에 시장을 개방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닛케이는 시 주석이 내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를 직접 찾아 자국의 의사를 전달하려 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닛케이는 "중국이 북미 정상회담에 합류해 3자 회담으로 바뀔 경우 중국은 북한 편에 서서 이번 회담을 미국과의 무역마찰을 해결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닛케이는 "현재로서는 (시 주석이 싱가포르에 갈) 가능성은 낮다"며 북미 정상회담 뒤 방북 쪽에 무게를 실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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