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거나 매입해 매출을 부풀린 혐의를 받는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를 압수수색했다.
인천지검 형사5부(부장 민기호)는 현대글로비스 본사를 압수수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현대글로비스 본사 사무실에서 세금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압수수색을 진행 중으로, 자세한 내용은 수사가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와 거래처 법인과 관계자들은 앞서 지난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과 조세범 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이들은 2013년 1월부터 2015년 7월까지 플라스틱 원료 등을 거래한 것처럼 꾸며 1,200억원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거나 매입해 매출을 부풀린 혐의를 받았다.
현대글로비스는 거래처와 짜고, 있지도 않은 거래를 꾸며 340억원대 허위 세금계산서를 직접 발행하거나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당시 현대글로비스가 매출을 부풀려 지분 가치를 높이거나 내부 거래 비중을 낮추려 했을 가능성 등을 모두 열어놓고 수사를 벌였다.
현대글로비스는 2014년 4월에도 100억원대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당시 검찰은 현대글로비스가 그룹 내부 거래 비중을 낮추기 위해 거래를 꾸며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 현대글로비스 측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사실이 없으나, 과거 회사에 손해를 끼친 사실 등이 드러나 장계 해고 조치되고 배임죄 등으로 고소를 당한 일부 직원의 일탈 행위가 존재했을 수 있다”며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필요 시 소송 등 각종 방법을 동원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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