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경찰인 국가보위부에서 간첩활동을 담당하던 고위 간부가 올 2월 말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심양(瀋陽)에서 실종됐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이날 베이징발 기사에서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하며, 이 간부가 탈북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 내에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도 이 간부가 탈북한 것으로 보고 중국에 수색팀을 파견해 행방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실종된 간부는 국가보위부 '해외반탐국' 소속 대령으로 알려졌다.
오십대 남성으로 알려진 이 간부는 김일성 주석의 모친으로 '조선의 어머니'로 신격화되고 있는 강반석(1892~1932년)의 자손, 즉 백두혈통 혈족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간부는 심양 시내 호텔에 거점을 두고, 중국과 러시아에서 수집된 김정은 체제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한 정보를 다루는 책임자로 알려졌는데, 지난 2월 하순 이 호텔에서 모습을 감췄다고 한다. 당시 그는 거액의 외화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그가 간첩 정보 등 북한의 현 체제에 대한 중대한 정보를 다룬 점을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간부는 김정은의 지시로, 올해들어 국가보위부 그리고 군보위사령부와 공동으로 '배신자 체포지휘부'를 설치해, 탈북자 및 조력자 적발을 담당했다는 정보도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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