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독일을 찾아 폭스바겐의 새로운 차량, 아테온과 신형 티구안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자의 기억 속에서는 폭스바겐의 터전이라 할 수 있던 ‘아우토슈타트’에서의 일들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바로 시간의 집이라 불리는 폭스바겐의 자동차 박물관 ‘자이츠 하우스’를 방문한 일이었다.
그 안에는 폭스바겐과 폭스바겐 그룹은 물론 전세계 다양한 차량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 중 인상적이었던 차량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포르쉐의 랠리 역사를 이어가는 존재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포르쉐의 존재감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그 무대를 오프로드, 랠리로 옮기면 어떨까? 많은 모터스포츠 팬들이 서킷 위에서의 포르쉐만이 익숙한 만큼 아마도 오프로드에서는 포르쉐의 모습을 보긴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30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포르쉐는 오프로드와 온로드를 가리지 않고 우승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997 사양의 911 GT3 RS RGT가 오프로드 무대를 질주하고 있으며 30여 년 전 과거, 1981년에는 924 사양의 카레라 GTS가 오프로드 무대를 달리고 있었다.
매끄러운 차체에 담긴 오프로더의 본능
자이츠 하우스에서 만난 포르쉐 924 카레라 GTS 그룹 4 랠리카는 당대 함께 경쟁을 펼쳤던 그 어떤 랠리카보다도 더욱 매끄럽고 세련된 차체를 자랑했다. 이는 포르쉐 고유의 디자인 적용된 덕분인데, 다만 당대의 포르쉐 디자인과 지금의 포르쉐 디자인이 사뭇 다른 점은 충분히이해가 필요하다.
오프로드보다는 서킷, 일반 도로가 더욱 잘 어울리는 포르쉐를 랠리카로 개발하기 위해 포르쉐의 엔지니어들은 많은 공을 들였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전용 서스펜션을 적용하고 주행 시의 시야를 밝히기 위한 추가적인 라이트 역시 더해졌다.
측면에서는 높아진 전고가 확연히 드러나며 후면에서는 리어 윈도우 안쪽에 자리한 휠 타이어 세트 하나가 자리해 주행 중 만약의 사고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2.0L 엔진으로 만드는 드라이빙
오프로드 주행이라고 한다면 다들 사륜구동 시스템을 떠올리지만 포르쉐, 그리고 당대 대회 규정의 선택은 후륜구동을 원했다.
2.0L 245마력의 엔진은 후륜을 굴려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도록 했으며 발터 뢰를의 손과 발 끝에서 더욱 다이내믹한 존재로 완성되었다. 참고로 발터 뢰를은 이 때의 인연을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다.
1975년 등장한 포르쉐 924
포르쉐 924 카레라 GTS 랠리카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포르쉐 924는 지난 1975년 첫 모습을 드러내고 1976년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당시 포르쉐는 기존의 엔트리 모델인 914을 대체하는 새로운 모델로서 924를 개발하였고, 그 결과 2.0L 엔진을 적용하게 되었다. 초기 모델은 100마력이 채 안되는 2.0L 엔진을 장착했으나 상위 사양에 따른 폭 넓은 출력 변화와 50:50에 가까운 뛰어난 밸런스로 우수한 주행 성능을 자랑했다.
한편 924는 기본 모델인 924를 시작으로 터보, 카레라 GT 그리고 924S 등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그 우수성을 드러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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