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 이후 역대 최고 수치
엔씨 ‘리니지M’ 왕좌에 도전장
‘리니지M’이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지각변동의 조짐이 보인다. 전 세계 돌풍을 일으킨 PC게임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버전이 출시 초반부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개발사 펍지주식회사에 따르면 지난 16일 한국과 일본에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다운로드 건수가 하루 만에 350만건(한국 200만건ㆍ일본 150만건)을 돌파했다. 16일 국내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게임을 실제로 실행한 사람 수는 194만여명으로, 이는 증강현실(AR) 게임으로 흥행에 성공한 ‘포켓몬 고’(291만명) 이후 역대 최고 수치다. 현재 국내 애플과 구글 애플리케이션 장터의 인기 게임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보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북미, 동남아 등에서는 하루 이용자 수 1,000만명 달성에 성공했다.
이용자들은 PC게임을 모바일에서 그대로 재현해냈다는 점에 열광하고 있다. 최대 100명이 동시 접속해 점차 좁아지는 고립된 지역에서 최후의 생존자가 남을 때까지 서로 죽이는 게임 진행 방식이 PC버전과 동일하다. 상대방의 동태를 파악하는 시야를 유지하면서도 전력질주, 점프, 포복 등 캐릭터 동작이 매끄럽게 이어진다는 평가다.
‘리니지2 레볼루션’을 서비스하고 있는 넷마블은 최근 ‘아이언쓰론’을 출시하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대결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19일 사전 예약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등록한 이용자만 100만명이 넘는다. 넥슨 역시 6월 7일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카이저’를 출시하며 왕좌 자리에 도전한다. 넥슨이 창사 후 처음으로 내놓는 ‘성인용’ 게임으로 리니지M 대항마 중 하나로 꼽히는 대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PC에서만 경험하던 게임들이 모바일로 속속 출시되면서 하반기 모바일 게임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며 “엔씨소프트 리니지M이 장기간 석권하고 있는 흥행 순위에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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