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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홍준표 작심 비난 “흥분표, 홍럼베, 홍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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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홍준표 작심 비난 “흥분표, 홍럼베, 홍갱이”

입력
2018.05.2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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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북 발언 수위 상향 대응 차원인 듯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및 지방선거 후보 공천장 수여식에서 참석자들과 결의를 다지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및 지방선거 후보 공천장 수여식에서 참석자들과 결의를 다지고 있다. 오대근 기자

북한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연일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흥분표(흥분+홍준표)”, “홍럼베(홍준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원색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는 모습이다. 홍 대표가 계속 반북(反北) 발언 수위를 올리고 있는 데 대한 대응 경고 메시지 성격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홍준표의 추악한 자화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홍 대표를 작심 비난했다. ‘오명대사전’이라는 부제의 이 기사는 “역사적인 북남 수뇌상봉(남북 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을 시비질하며 푼수 없이 놀아대는 홍준표의 대결광란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놈의 추악한 자화상의 극히 일부만을 파헤쳐 보고자 한다”는 말로 비난을 시작했다.

우선 신문은 홍 대표를 “홍럼베”라고 부르며 “미일 잡종”으로 규정했다. “해괴한 이름만 보아서는 도무지 민족성을 구별할 수 없다”면서 그의 정치 생존 방식은 “외세에게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섬겨 바치는 대가로 일신의 권력과 영달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깔아 뭉갰다. 또 “미일 상전의 사타구니를 맴돌며 망신스럽게 놀아댔다”며 “상전에게 있어서 (홍 대표는) 흥이나 취미에 따라 버릴 수도 부려먹을 수도 있는 한갖 노리개에 불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거사도 끄집어냈다. “변태색마, 흥분표”라고 부르면서다. 신문은 “홍준표가 대학 시절 자기 친구에게 돼지흥분제를 구해주며 애어린 처녀를 강간하도록 부추기는 놀음을 서슴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또 “밤에만 쓰는 것이 여자의 용도”, “여자는 아이 뽑고 설거지 하는 기계” 등 홍 대표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여성을 남자들의 성 노리개, 성 노예로밖에 여기지 않는 호색광”이라고도 했다. “자유한국당이 성범죄당, 성추문당, 색정당으로 저주와 규탄을 받는 게 너무도 당연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홍갱이(홍준표+빨갱이)”라고도 했다. “빨갱이 장사를 한다”는 게 이유다. 신문은 “새해 정초부터 심술 사나운 미친개 주둥이에 게거품을 물고 사면팔방으로 빨갱이 바람을 일으키더니 결국 제 고향사랑까지 모두 빨갱이로 몰아가고 제 놈은 홍갱이가 되고 말았다”며 “창녕에 빨갱이가 많다”던 홍 대표 발언을 거론했다. 또 온갖 부정행위를 일삼았다는 이유로 “홍돈표(홍준표+돈)”라고, 박근혜ㆍ이명박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이유로 “홍카멜레온(홍준표+카멜레온)”이라고, 다른 사람의 고통과 수난을 즐긴다(진주의료원 폐업)는 이유로 “홍히에나(홍준표+하이에나)”라고 했다.

북한이 비난 수위를 한껏 높인 건 남북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며 덩달아 거세진 홍 대표의 북한 비난 발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또 다시 동족 대결과 전쟁 광풍을 몰아오려고 발악하고 있는 홍준표와 같은 극우보수 미치광이들, 민족적 화해와 통일의 암적 존재, 천하의 역적무리들을 역사의 뢰적장에 단호히 쳐박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홍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억지 트집을 잡으면서 남북 대화 단절을 협박하는 것은 위장 평화 사기 행각이 아닌가 의심을 더욱 깊게 한다”며 “8번을 속고도 9번째는 참말이라고 믿으면 그것은 바보나 할 짓”이라고 했다. 또 “혈맹인 중국으로부터 경제적ㆍ군사적 지원을 확약 받았다면 굳이 미국과 북핵 폐기 문제로 타협할 필요가 없어졌으니 북한이 어떻게 나오는지 한 번 지켜보자”며 정부를 향해 “(북한을) 믿지 않고 협상하는 것이 북한과 대화를 이어가는 기본 자세”라고 충고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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