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향후 LG그룹 경영을 진두지휘 할 구광모(40) LG전자 상무에 관심이 쏠린다. 구 상무의 결정과 의지에 따라 향후 LG그룹의 방향이 결정되는 만큼 그의 손에 LG그룹의 미래가 달려있는 셈이다.
구 상무는 고인이 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자다. 구인회 창업회장의 장남인 구자경 명예회장에게서 경영권을 이어받은 구 회장(3대 장자)은 슬하에 아들이 없어 2004년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 상무를 양자로 들였다. 장자 승계의 원칙을 중시하는 가문의 전통을 따르기 위해서다.
구 상무는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했다. 이후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하며 LG그룹에 발을 디뎠다. 2009~2011년 미국 뉴저지 법인에서 과장ㆍ차장을 지낸 뒤 2013년 귀국해 LG전자에서 TVㆍPC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창원사업장, ㈜LG 경영전략팀 상무를 지낸 뒤 지난해 신설된 B2B사업본부의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상무)을 현재 맡고 있다. 전자ㆍ디스플레이ㆍ소재부품 등 LG전자의 주요 부문과 협업하는 사업이다.
ID사업부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성장 분야인 ‘사이니지’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사이니지는 공공장소나 상업공간에 설치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다. 지난 2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전시회(ISE 2018)에선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상업용 디스플레이 마케팅을 진두지휘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첨단 OLED 기술을 집약한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신제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상무는 제조ㆍ판매부터 기획, 지방ㆍ해외 현장 경험까지 다양한 경영수업을 통해 경영 역량을 길러왔다”고 말했다. 평소 동료와 함께 야구 관람을 즐기는 등 소탈한 성격이지만, 업무에서는 철저한 실행력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상무는 유학 중 만난 아내 정효정씨와 오랜 교제 끝에 2009년 결혼해 화제를 모았으며, 1남 1녀를 두고 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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