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 황금종려상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만비키 가족’에 돌아갔다.
좀도둑질로 살아가는 한 가족이 갈 곳 없는 다섯 살배기 소녀를 입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만비키 가족’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페막식에서 장편 경쟁 부문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
배두나를 캐스팅했던 ‘공기인형’으로 한국팬들과도 친숙한 고레에다 감독은 다섯 번의 장편 경쟁 부문 진출만에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고레에다 감독은 연단에 올라 “다리가 조금 떨린다. 이 자리에 있다는 게 행복하다”며 “영화를 제작하고 나아갈 용기를 얻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 대상은 스파이크 리 감독의 ‘블랙클랜스맨’이, 심사위원상은 나딘 라바키 감독의 ‘가버나움’이 각각 받았다.
감독상은 ‘콜드 워’의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 감독이, 최우수남녀배우상은 ‘도그맨’의 마르첼로 돈테가와 ‘아이카’의 샤말 예슬야모바가 각각 차지했다.
한편, 현지 평론가와 소식지의 높은 평점으로 수상이 기대됐던 ‘버닝’은 무관에 그쳤다. 촬영·미술·기술 부문 스태프에게 수여하는 번외 특별상인 벌컨상을 신점희 미술감독이 받았다.
또 페막식에 앞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받아 아쉬움을 달랬다.
조성준 기자 when914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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