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칸국제영화제(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버닝’이 국제비평가연맹(FIPRESCI)이 주최하는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수상했다.
‘버닝’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은 19일(현지시간) 칸영화제 건물 팔래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비평가연맹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시나리오를 쓴 오정미 작가와 주연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도 함께 자리했다.
국제비평가연맹은 전 세계 전문영화비평가와 영화기자, 영화단체로 구성된 조직으로 1930년 프랑스에서 결성됐다. 영화제 기간 세계 비평가들을 심사위원으로 파견해 각 부문 초청작들을 심사하고 투표를 통해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선정한다. 경쟁부문에서 1편, 비공식부문인 감독주간과 비평가주간에서 각각 1편씩 총 3편에 상을 수여한다.
‘버닝’은 전 세계 평론가들로부터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21편 중에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 받았다. 국제비평가연맹상이 비록 칸영화제 본상은 아니지만 권위만큼은 본상 못지않게 인정받고 있다. 칸영화제를 비롯해 베니스국제영화제,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권위 있는 영화제에서만 열리는 특별한 시상식이기도 하다. ‘버닝’에 앞서 지난해에는 ‘120BPM’이 받았고, 2016년 ‘토니 에드만’, 2014년 ‘윈터 슬립’, 2013년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등이 수상했다. ‘버닝’은 칸영화제 공식 일일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에서 평론가들로부터 4점 만점에 3.8점을 얻으며 역대 최고 평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이창동 감독은 “이곳엔 레드카펫도 없고 화려한 플래시도 없지만, 레드카펫에 오를 때 비현실처럼 느껴졌는데 이곳은 현실처럼 느껴진다”며 “‘버닝’은 현실과 비현실,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탐색하는 미스터리다. 여러분들이 이 미스터리를 가슴으로 안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영화가 만들어지게 해 준 시나리오 작가와 하늘이 스크린에서 숨 쉬게 해준 촬영감독, 사운드와 음악을 만들어 준 음악감독, 아울러 그 모든 걸 만들어 준 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칸=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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