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나래가 시청자들을 울렸다. 연예인은 ‘다른 세상 사람’이라는 편견을 깨부수고, 학창시절 친구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으로 감동을 줬다. 연예계에서도 정 많기로 소문난 박나래지만, ‘인간 박나래’는 더 멋진 사람이었다.
박나래는 지난 18일 방송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17년 지기 친구의 브라이덜 샤워를 준비했다. 박나래는 친구의 결혼을 축하하며 파티 장소 섭외는 물론, 웨딩드레스도 직접 만들어 선물했다. 아무리 자타공인 ‘금손’이라 해도 바쁜 스케줄을 쪼개 한 벌의 드레스를 완성하기까진 어마어마한 공을 들였을 터다. 완성된 드레스는? 당연히 예뻤다.
친구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딸을 시집 보내는 기분이라며 우는 박나래의 모습은 20~30대 여성들이 친구가 결혼을 할 때 한번쯤 겪는 일이라 공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마음처럼 친구를 챙기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박나래의 정성은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웨딩사진까지 함께 한 박나래는 친구를 최고의 신부로 만들어줬다. 연이어 울음을 터뜨리는 친구의 모습에 시청자도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였다. 박나래가 이렇게까지 친구를 챙긴 건 고마움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정신적, 경제적으로 힘들던 시절 박나래를 단단히 붙잡아준 게 바로 친구들이었다. 그는 “긴 시간 동안 도움을 받아서 지금 제가 잘 되고 해줄 수 있을 만큼 다 해주고 싶었다”며 울먹였다.
사랑은 받아본 사람이 베풀 줄도 안다고 한다. 단순히 ‘박나래 같은 친구를 둬서 부럽다’기 보다는, 오히려 지금의 박나래가 있게 한 건 친구들이 아닐까 싶다. 이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뒷받침됐기에 박나래는 역경을 딛고 최고의 개그우먼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또한 성공한 뒤에도 ‘의리파’ 박나래는 친구들을 잊지 않았다.
지난밤, 시청자들은 우정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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