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지난 경영진 시절 동료들의 정치적 성향을 분류해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18일 해고가 결정된 최대현 아나운서에게 궁금증어린 시선이 쏠리고 있다.
1974년생으로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한 최 아나운서는 부산방송과 강원민방 아나운서를 거쳐 2002년 MBC에 입사했다.
최 아나운서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절 파업에 나섰던 많은 동료 아나운서들이 사측의 보복성 인사 조치를 당해 다른 국실로 전보되는 과정에서 이들의 빈 자리를 대신했다.
함께 파업에 불참했던 배현진 전 아나운서(현 자유한국당 송파을 후보)와 MBC 아나운서실의 남녀간판으로 본의 아니게(?) 자리잡았다.
예능보다는 뉴스 등 교양 프로그램을 위주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고 MBC 공정보도를 요구하는 ‘태극기 집회’ 연단에 올라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또 세월호 참사를 비하해 물의를 빚은 ‘전지적 참견 시점’ 자료화면의 뉴스 진행자로도 익숙하다.
파업 참여로 인사 불이익을 겪은 MBC의 한 아나운서는 지난해 팟캐스트 방송에 나와 최 아나운서의 평소 모습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농담반 진담반의 의미심장한 답변으로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조성준 기자 when914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