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정말 수고 많으셨고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중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고 생각한다면 한 주를 마무리하는 오늘도 더욱 소중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하철 승객들에게 심야 시간 라디오 DJ를 방불케 하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해 온 대공원 승무사업소 소속 이형권(49) 7호선 기관사가 지난달 열린 ‘2018 열차 방송왕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서울교통공사가 18일 밝혔다.
이 대회는 자발적으로 지하철 안내 방송을 하고 있는 기관사들을 격려하고 우수한 방송 사례를 공유하자는 취지로 1998년부터 시작됐다. 올해는 15개 승무사업소, 3,300명 기관사 가운데 선발된 15명이 참가해 운전 이론, 방송 실기, 칭찬 민원 건수를 겨뤘다. 방송 실기는 열차 서행, 출입문 이물질 끼임, 지진 발생, 독가스 살포 등 다양한 상황별 방송과 창의 방송 부문으로 나눠 평가했다.
이 기관사는 특히 창의 방송 영역에서 참신하고 감성적인 안내 방송을 선보여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공사 홈페이지에 “항상 듣던 통상적인 멘트가 아니라 정말 진심이 담긴 듯했다” “꿀보이스 아주 친절하고 좋습니다” 등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이 기관사의 방송을 칭찬하는 글만 50건 가까이 올라올 정도로 승객들의 호응이 높다.
우수상은 동대문 승무사업소 유정현 2호선 기관사, 신내 승무사업소 김정주 6호선 기관사, 상계 승무사업소 정훈 4호선 기관사가 차지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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