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댓글 공작 의혹을 조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17일 배득식 전 국군기무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배 전 사령관은 조사에 앞서 혐의를 인정하느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을 반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2010년 6월부터 2013년 4월까지 기무사령관으로 재직한 배 전 사령관은 기무사의 정치관여 댓글 활동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무사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300여명 규모의 댓글 조직 ‘스파르타’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방부 사이버 댓글 조사 태스크포스(TF)는 스파르타가 4대강 사업, 용산참사 등 각종 현안은 물론 2012년 총선ㆍ대선을 앞두고 특정 정치인들에 대한 비난 댓글을 단 정황을 확인했다.
검찰은 배 전 사령관이 당시 청와대 지시를 받고 댓글 조직을 운영했거나, 활동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했는지 여부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군으로부터 배 전 사령관의 혐의사실을 이첩 받아 14일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배 전 사령관 재직 당시 참모장이었던 이봉엽 예비역 소장을 전날 불러 조사했다.
과거 박정희ㆍ전두환 정권에서 보안사령부(보안사)로 불렸던 기무사는 ▦군 내부 방첩활동 ▦군 관련 첩보 업무 ▦군인ㆍ군무원의 내란ㆍ반란죄 등 특정범죄 수사 등을 맡은 군의 정보ㆍ수사기관이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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