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감각으로 무장한 디자인과 다운사이징 터보, 그리고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한 현대 벨로스터 1.6T와 함께 자유로 주행에 나섰다.
판매량은 아쉬운 것이 사실이지만 현대차 브랜드 내에서 가장 유니크한 감성과 젊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현대차 벨로스터는 사실 '효율성'과 밀접한 존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다운사이징 터보와 DCT의 조합은 기대 이상의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으리란 상상을 하게 된다.
에코 모드로 자유로 주행을 시작한 벨로스터 1.6T는 어떤 결과를 보여줄까?
기대하게 만드는 파워트레인
벨로스터 1.6T의 보닛 아래에는 괜스레 효율성에 대한 기대를 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담겨 있다. 최고 출력 204마력과 27.0kg.m의 토크를 내는 1.6L 터보 GDI 엔진을 탑재하고 7단 DCT를 조합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벨로스터 1.6T는 12.6km/L의 복합 연비를 달성했으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1.3km/L와 14.5km/L이다. 사실 수치 상으로는 그리 인상적인 수치는 아니다.
꾸준한 흐름이 이어진 자유로
벨로스터 1.6T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드라이빙 모드를 에코로 바꿔 주행을 시작했다. 여느 주행과 마찬가지로 가양대교를 건너 자유로에 합류하며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자유로에 오르자 마자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아 90km/h까지 가속했다.
에코 모드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출중한 펀치감과 풍부한 사운드가 울려 퍼지며 스포티한 감성이 살아났다. 도로 위에는 많은 차량들이 보이긴 했지만 차량의 주행은 큰 어려움이 없는 모습이었고, 실제 벨로스터 1.6T는 계기판 기준 90km/h(GPS 기준 87km/h)의 속도로 지속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데일리 펀카, 벨로스터
자유로 주행에 나서기 직전 노면의 충격을 잠시 느끼게 되었는데 에코 모드를 전제로 하더라도 다소 단단한 셋업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부드러운 셋업을 원했지만 펀 드라이빙 카의 정체성으로는 충분히 납득히 가능한 모습이었다.
대신 속도를 높여 자유로 주행을 할 때에는 노면의 충격을 제법 잘 걸러주며 승차감에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 들었다. 매일매일이 편하긴 어렵겠지만 매일 매일 즐겁게 타기엔 충분한 모습이라 생각되었다.
감각적인 실내 디자인
사실 비슷한 가격 대에서는 국산차들의 실내 패키징이나 디자인, 만족감이 상당히 뛰어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벨로스터 1.6T 역시 이러한 매력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실제 베이지 가죽을 씨운 투톤 컬러는 정말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DC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벨로스터 1.6T
자유로 주행의 절반이 지날 무렵에는 주변의 차량들이 대폭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벨로스터 1.6T는 제법 멋스러운 사운드를 자랑하며 길게 뻗은 자유로를 시원스럽게 달리고 있었다.
에코 모드 덕인지 자유로 주행, 그러니까 90km/h의 속도를 유지할 때에는 DCT가 7단 기어를 활용했다. 덕분에 벨로스터 1.6T는 최대한 낮은 RPM을 구현하여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다단화의 힘을 빌려 기대 이상의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그리고 얼마나 달렸을까? 저 멀리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가 눈에 들어왔고 차량을 돌려 도로 한켠에 차량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하기로 했다.
기대 이상의 효율성, 벨로스터 1.6T
주행을 마치고 확인한 벨로스터 1.6T의 계기판에는 기대 이상의 수치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총 35분의 시간 동안 50.3km의 주행 거리가 기록되었다.(평균 속도는 약 87km/h)
그리고 평균 연비는 무려 리터 당 20km에 육박하는 19.8km/L으로 기록되었다. 트립 컴퓨터의 오차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무척 인상적이 수치였다.
즐거움과 효율성을 담은 벨로스터 1.6T
벨로스터 1.6T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니크한 감성 아래 즐거운 드라이빙과 기대 이상의 효율성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차량임을 증명했다. 벨로스터라는 브랜드가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낳아왔지만 이 경쟁력은 분명 인정해야 할 부분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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