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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6강 가능성 50% 안되지만 이변은 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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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6강 가능성 50% 안되지만 이변은 늘 있어”

입력
2018.05.16 17:0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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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SBS 해설위원

“월드컵 시청률 경쟁보다

다양한 관점으로 해설 할 것”

박지성(왼쪽) SBS 해설위원이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SBS ‘러시아 월드컵’ 기자간담회에서 배성재 아나운서의 발언을 들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SBS 제공
박지성(왼쪽) SBS 해설위원이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SBS ‘러시아 월드컵’ 기자간담회에서 배성재 아나운서의 발언을 들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SBS 제공

“제 축구 철학을 지도자의 입장으로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해설을 통해 박지성이 어떻게 축구를 해왔고, 어떤 관점으로 축구를 바라보는지 팬들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박지성(37)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이 생애 처음으로 축구 경기 방송 해설에 나서며 각오를 밝혔다.

박 본부장은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SBS ‘러시아 월드컵’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시청률 경쟁보다는 또 다른 관점의 해설로 다양성을 보여줄 기회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SBS 해설위원으로 최근 위촉됐다. 박 본부장은 2014년 은퇴 당시 지도자의 길을 걷지 않을 것이라 밝혔고 이후 축구 행정가로 활동해 왔다.

박 본부장은 2002 한일월드컵부터 세 번 연속 월드컵에 출전해 매번 골을 넣었다. 국내 선수로선 유일한 기록이다.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이었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선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잉글랜드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년을 뛰는 등 그라운드에서 빼어난 실력을 선보였지만 인터뷰를 제외한 방송 출연은 자제해 왔다. 박 본부장은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방송국들의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는 소문을 뒤로 하고 SBS 해설위원 자리를 택해 방송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박 본부장은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재치 있는 해설로 입지를 다진 KBS 이영표(41), MBC 안정환(42) 해설위원과 시청률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 해설위원, 안 해설위원과는 한일월드컵과 2006 독일월드컵 등에서 함께 뛰었다. 캐스터로 박 본부장과 호흡을 맞추는 배성재 SBS 아나운서는 “박 본부장은 큰 무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판단력이 정확해 그 부분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현역 시절과 달리) 말도 많이 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러시아월드컵 성적을 조금은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은 50%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작게 점치면서도 “월드컵에선 언제나 이변이 있었고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희망했다.

박 본부장은 유력한 4강 후보와 우승 후보도 명쾌하게 밝혔다. 그는 “브라질, 독일 프랑스가 (4강에) 올라갈 것 같고 이변이 일어날 것 같아 한 자리는 비워두겠다”며 “브라질은 우승 후보다. 네이마르가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본부장은 대표팀 전력 평가와 함께 선수들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3월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 패스를 추구하는 경기를 했다”며 “부상으로 엔트리가 변경된 상황에서 플랜B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은 시간 수비 조직력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대되는 선수로는 손흥민(26ㆍ토트넘)을 꼽았다. 박 본부장은 “손흥민은 스스로 (골을) 결정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세계 무대에서 한국이 보유하기 쉽지 않은,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최종 예선 성적에 대해 아쉬운 말이 많아 부담감이 클 것”이라며 “어릴 때부터 꿈꿔왔을 무대인 만큼 즐겁게 경기를 치렀으면 한다”고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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