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내달 말까지 재정비
한양공고 앞~성동고교 교차로
도심 3개ㆍ외곽 방향 2개 재편
성동고교 교차로~상왕십리역
양 방향 모두 3개 차로 조성
서울시는 운전자들의 차로 오인으로 시내 주요 교통사고 다발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퇴계로와 왕십리로 사이의 가변차로를 폐지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폐지되는 가변차로는 한양공고 앞부터 왕십리역까지 2.2㎞ 구간(퇴계로 1.08㎞, 왕십리로 1.12㎞)이다. 왕복 6차로인 해당 구간은 현재 오전 7시~오전 10시까지 도심 방향 4차로, 외곽 방향 2차로의 가변차로로 운영돼 왔다.
시는 20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가변차로를 폐지하고 차로를 재정비하는 공사를 시행한다. 6개 차로 중 폭이 좁은 한양공고 앞부터 성동고교 교차로까지는 도심 방향 3개, 외곽 방향 2개로 재편하고 도로 폭이 여유 있는 성동고교 교차로부터 상왕십리역까지는 양 방향 모두 3개 차로로 조성한다.
또 차로가 줄어드는 외곽 방향은 버스전용차로를 폐지하고 신당역, 성동고교 앞, 상왕십리역 교차로 등에서 좌회전과 유턴이 가능하도록 정비한다. 한양공고 앞 교차로에는 횡단보도를 신설해 보행자의 편의를 높이기로 했다.
가변차로는 통행량에 따라 일부 차로의 통행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차로다. 한정된 도로에서 교통량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이점이 있어, 서울에서는 1981년 소공로를 시작으로 16개 구간 19.74㎞에서 운영돼왔다.
이번에 폐지되는 퇴계로에서 왕십리로 사이의 가변차로는 2003년 청계천 복원 때 출근 시간에 도심 방향으로 집중되는 교통량을 감당하기 위해 만들었다. 하지만 차로 폭이 좁고 노면 표시가 없는 좌회전 신호 구간이 있어 사고가 빈번히 발생, 폐지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해당 구간은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10㎞ 당 427.3건으로 시 평균(50.6건)보다 10배 가까이 많다.
퇴계로에서 왕십리로 사이의 가변차로가 폐지됨에 따라 서울의 가변차로는 조선호텔부터 한국은행 사이 소공로 구간 250m만 남게 됐다. 소공로 가변차로는 외곽 방향 정체 해소에 여전히 필요하다고 판단해 남기기로 결정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고홍석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가변차로는 차로 오인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안전 우선 방침에 따라 폐지하게 되었다”며 “재정비 후에는 주요 교차로에서 회전이 가능하게 돼 그간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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