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온라인 방송 받는 사람
2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나
공중파 진출하는 진행자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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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주로 연예인이 출연하는 토크쇼인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이사배 씨는 TV에는 출연한 적이 없는 뷰티 개인방송 진행자(BJ)였다. BJ의 인기를 확인한 라디오스타 제작진은 축구 전문 개인방송 BJ 감스트도 섭외해 조만간 출연하게 된다. 방송국을 벗어나 BJ로 활동 영역을 옮기는 경우도 있다. 아이돌 그룹 엠블랙 출신 지오가 대표적이다.
마니아들의 ‘하위문화’로 여겨지던 1인 방송과 주류 미디어간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빠른 성장세가 확인되면서 1인 방송 업체들이 방송 콘텐츠와 광고를 결합하는 새로운 매체로 떠오르고 있다.
CJ E&M은 2013년 7월 처음 시작한 1인 방송 ‘다이아 TV’의 총구독자 수가 1억6,000만명(2018년 4월 기준)을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2년 전 4월 4,400만명에서 3배 넘게 증가한 규모다. 2017년 말까지 다이아 TV에 올라온 콘텐츠를 재생한 누적 조회 수는 320억회로, 수치로만 보면 전 세계 75억 인구가 평균 4.3회 영상을 시청한 셈이다.
다이아 TV에서 100만명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밀리언 창작자’도 22개 팀에 달한다. 구독자가 200만명이 넘어 ‘트와이스 밀리언 창작자’로 분류되는 BJ들도 음악, 음식,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1인 방송 업계에서는 구독자가 10만명을 넘기면 1인 방송을 전업으로 삼을 수 있을 정도로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 세계 1인 방송 시장 규모는 90억달러(약 10조원)로 이중 국내는 3,000억원 수준으로 국내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다. 또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방송 화면에 브랜드 광고를 띄우는 현재의 수익 모델에서 통합 디지털 커머스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이아 TV도 화장품 기업과 연계한 뷰티 방송을 기획해 매진을 기록해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디지털 광고 분석 업체 매조미디어 측은 “1인 방송은 이미 수익 다변화에 성공한 웹툰의 초창기와 상황이 비슷하다”며 “웹툰처럼 유료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청 패턴을 면밀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대욱 다이아 TV 본부장은 “브랜드 제휴나 기업들과 함께하는 페스티벌 등을 통해 1인 방송의 잠재력을 확인받고 있으며 더 다양한 장르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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