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피제 신부 기념사업회 3년 걸쳐 제작
25일 ‘이시돌-제주의 기적’ 시사회
60여년간 제주도민을 위해 헌신하다 지난달 선종한 ‘푸른 눈의 신부’ 임피제 신부(본명 패트릭 J. 맥그린치)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제작됐다.
임피제 신부 기념사업회는 오는 25일 제주시 중앙로 메가박스 제주1관에서 임 신부의 이야기를 다룬 양진건 감독의 다큐멘터리 (가제)‘이시돌-제주의 기적’ 시사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시사회는 지난달 23일 선종한 임 신부를 기리는 의미에서 이뤄지는 것이며, 시사회 후 임 신부를 추모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기념사업회는 임 신부의 뜻과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 3년에 걸쳐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1954년 제주에 첫발을 내디디고 지난달 23일 90세의 나이로 선종할 때까지 제주시 한림읍을 중심으로 이시돌 공동체를 꾸려온 임 신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임 신부와 함께했던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 당시를 회고하고, 이시돌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보는 작품이다.
기념사업회는 제2, 제3의 임피제 신부를 배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4년 출범했으며, 그동안 임 신부가 보여준 이웃 사랑의 정신을 현양 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에는 임피제 신부의 평전 ‘제주한림이시돌 맥그린치 신부’를 발간하기도 했다.
아일랜드 출신인 임 신부는 1954년 20대 청년 시절 제주로 건너 와 한평생을 제주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면서 살아왔다. 그는 제주의 가난을 해결하기 위해 성이시돌 목장을 설립해 돼지, 양과 소, 말까지 사육하면서 한국 최대의 목장으로 키우는 등 제주 근대 목축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임 신부에게 ‘돼지 신부’라는 애칭도 이 때 붙여졌다.
임 신부는 또 병원, 양로원, 요양원, 유치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설립해 가난하고 소외 받은 이들도 돌봐왔다. 그는 90세의 노령에도 불구하고 성이시돌 호스피스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는 등 마지막까지 도민들에게 헌신하다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14년 60여년간 봉사활동을 한 공로로 모국인 아일랜드 대통령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막사이사이상을 비롯해 국민추천포상의 최고등급인 국민훈장 모란장, 적십자상, 제주도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