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가 또다시 3%대로 치솟으며 6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지표 개선으로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것이란 시장 전망이 확산된 것이 요인이었다. 8거래일 연속 상승하던 뉴욕 증시에도 제동이 걸렸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3.00포인트(0.78%) 하락한 2만4,706.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68포인트(0.68%) 내린 2,711.45를 기록했으며 나스닥 지수도 59.69포인트(0.81%) 빠진 7,351.63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로써 8거래일간 이어오던 상승 행진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미국 4월 소매판매는 3월 대비 0.3% 증가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20.1로 예상치인 15를 훌쩍 웃돌았다. 이 지수는 제로(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보여주는 지표다.
경제지표가 발표된 후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이날 장중 한때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09%를 기록하면서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에 앞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페드워치(FedWatch)에서 올해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올릴 가능성을 51%까지 올려잡았다.
연준 주요 인사들도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미국의 단기 경기 전망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올바른 일”이라고 평가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올해 3, 4차례의 금리 인상 경로는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중립금리는 상승하지 않았다며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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