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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ㆍ호날두, 축구 신화의 클라이막스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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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ㆍ호날두, 축구 신화의 클라이막스 쓸까

입력
2018.05.14 18: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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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롱도르 10년 간 나눠가지며

둘이 합치면 1000골 넘지만

월드컵 우승 영광은 못 누려

리오넬 메시(왼쪽)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P연합뉴스
리오넬 메시(왼쪽)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P연합뉴스

세계 축구를 양분하는 리오넬 메시(31ㆍ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ㆍ포르투갈)가 2018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도 발끝을 날카롭게 다듬고 있다. 클럽 유니폼을 입고 숱한 영광을 누렸던 이들의 이력서에는 딱 한가지, 월드컵 트로피가 없다. 30일 뒤 러시아에서는 이들의 축구신화를 완성해줄 마지막 퍼즐조각을 찾기 위한 대장정이 막을 올린다.

메시와 호날두는 현역 축구 선수 최고 영예인 ‘발롱도르’를 각각 5번씩 나눠가졌다. 특히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단 한 번도 다른 선수에게 양보를 한 적이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메시와 호날두의 소속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맞붙은 뒤 지난 9일 “메시와 호날두가 현 소속팀을 위해 합쳐서 1,000골을 만들어냈다”며 경의를 표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수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8~09시즌, 2014~15시즌 트레블(정규리그, 챔피언스리그, 컵 대회 동시 우승)을 두 번이나 달성했는데 이는 축구역사상 전무후무한 업적이다.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34골을 넣어 득점왕을 일찌감치 예약했고 유럽 골든부츠(득점왕)도 사실상 확정했다. 하지만 국가대표 소속으로는 우승 기회를 눈 앞에서 날렸다. 월드컵과 남미 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서 총 4차례 결승에 올랐다가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16년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칠레에 패하자 충격에 빠졌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돌아온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국제대회 무관의 한을 씻어버리겠다는 각오다.

호날두 역시 월드컵 빼고 다 이뤘다. 득점왕, 국제축구연맹(FIFA)올해의 선수, 발롱도르 등 영광을 차지했다. 유럽 최강 클럽을 가리는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이번에도 결승에 올라 3연패에 도전한다. 국가대표로서도 유로2016 우승으로 타이틀 갈증을 해소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본인과 대표팀 모두 첫 우승에 도전한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은 B조, 아르헨티나는 D조에 속해있다. FIFA랭킹은 각각 4위와 5위로 정상급 전력이다. 두 팀은 조별 예선 성적에 따라 이르면 8강에서 만날 수 있다. 축구 황제의 마지막 대관식을 앞두고 양보 없는 ‘외나무 다리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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