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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격전지를 가다<4> 봉화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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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격전지를 가다<4> 봉화군수

입력
2018.05.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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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수 사상 첫 민주당 후보

4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전직 군수

3선 도전 현직 군수 한판 승부 주목

경북 봉화군수 출마자(가나다순)
경북 봉화군수 출마자(가나다순)

봉화군수 출마예상자(기호순)

자유한국당 텃밭이나 다름없어 심심할 것만 같던 경북봉화군수 선거가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현직 군수, 통산 3차례 군수를 지냈고 무소속 신한국당 새정치국민연합 국민의당 등을 넘나들다 4선에 도전한 무소속, 더불어민주당 사상 첫 군수 선거 후보가 맞붙기 때문이다.

봉화군수 선거에는 민주당의 김두성 봉화산약초협동조합 이사장, 자유한국당 박노욱 군수, 무소속 엄태항 전 군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박 군수 측은 현직 프리미엄과 자유한국당 정서에 힘입어 앞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엄태항 전 군수 측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일방적인 게임은 아니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김두성 후보 측은 3, 4선에 도전하는 두 후보는 이미 군민들이 식상해하고, 남북화해무드와 고공행진하는 민주당 지지율로 미뤄 막판 뒤집기를 노려본다는 작전이다.

박 군 수는 2010년 4선에 도전한 엄 전 군수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4년 전엔 무투표 당선 신화를 일궈냈다. 하지만 엄 전 군수가 마지막 도전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도전장을 내밀어 치열한 공방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국당 공천장을 거머쥔 박 군수는 최근 예비후보로 등록, 표밭을 누비고 있다. 재직 중 100억원 규모의 봉화광역친환경농업단지를 조성하고 로컬푸드 직매장과 농산물가공센터 건립, 전국 최초 우박피해 조례 제정, 국내외 농산물 판로개척 등의 성과를 내세웠다. 특히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장, 봉화댐 추진, 분천산타마을 조성 등 군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민운동가 출신으로 농업발전에 기여해 농촌지역은 좋은 여론을 형성한 반면 지역 상가 활성화 소홀과 측근 챙기기 등으로 읍내 상가 등은 엄 전 군수에 밀린다는 설이 나돈다.

엄 전 군수는 경북도의원을 거쳐 민선 1,2,4대 군수에 무소속 당선될 만큼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4년 전 불출마 선언 후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최근 지지자들의 출마권유를 받아들여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청정 봉화 농산물브랜드 육성지원사업과 군민 참여 신재생에너지(태양광등) 보급사업을 통해 군민 소득증대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백두대간과 낙동강 상류를 아우르는 관광벨트 조성사업으로 봉화를 세계적인 체류형 체험형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본인이 태양광사업자이면서 환경훼손 논란을 빚는 대대적 태양광 건설을 공약으로 내건 점이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미지수이다. 고령에 도의원과 3선 군수를 지내면서 유권자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점도 단점이다.

군수선거에 첫발을 내딛는 민주당 김두성 봉화산약초협동조합 이사장은 군민 속에 파고드는 경제성장을 기치로 박∙엄 예비후보 측을 겨냥한 지역 기득권층의 적폐청산을 약속했다. 축산 및 약초 산업단지 조성, 청과물공판장사업, 전통시장 활성화, 한방힐링타운 조성, 유림문화정자타운 조성 등을 바탕으로 5년 안에 인구 5만 달성과 군민소득 3만불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치신인으로 인지도가 미약한 점과 민주당 후보로 자유한국당 정서에 맞서야 하는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는가가 관건이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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