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호X장기용X진기주를 필두로 한 ‘이리와 안아줘’가 시청률 30%의 꿈을 목표로 출발선에 섰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이리와 안아줘’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최준배PD, 장기용, 진기주, 허준호, 윤종훈, 김경남이 참석했다.
오는 16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앞둔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이리와 안아줘’는 희대의 사이코패스를 아버지로 둔 경찰과 피해자의 딸, 서로의 첫사랑인 두 남녀가 세상의 낙인을 피해 살아가던 중 재회하며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는 감성 로맨스다.
이날 최준배 PD는 허준호, 장기용, 진기주, 윤종훈, 김경남이라는 신선한 캐스팅 조합에 대해 “제가 선택을 한 게 아니라 출연 제의를 받고 계시는 분들이 저희를 선택해 주신 게 아닌가 싶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최 PD는 “쉽지 않은 역경을 헤쳐서 일상의 행복을 되찾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느낌을 가진 분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요즘 친구들은 이렇구나 싶을 정도로 사랑 받고 긍정적 에너지를 몸에 장착한 분들이었다. 신인이라 걱정도 많이 하시는데 막상 보시면 그런 걱정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방송을 봐 주시면 알 수 있는 그런 부분을 두 사람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내가 캐스팅에 있어서 꿈꾸는 형태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윤희재 역으로 분해 약 1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를 알린 허준호는 “저를 선택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겠다”며 인사를 건넨 뒤 “‘이리와 안아줘’는 아주 예쁘고 애절한 이야기다. 젊은이들이 어떤 역경도 이겨내면서 승리해 나가는 예쁜 사람들이다. 멜로드라마에 저를 출연시켜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멜로드라마가 캐스팅이 잘 안되는데 제가 캐스팅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허준호는 “이 친구들(장기용, 진기주)을 최대한 괴롭혀서 드라마를 만들겠다. 한 주를 안아드릴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장기용은 이번 작품에서 허준호의 아들이자 경찰대 출신 경위인 채도진 역을 맡는다. 장기용은 이번 작품으로 첫 번째 지상파 주연 신고식을 치룬다.
이에 장기용은 “주연의 기회가 온 것에 너무 감사하고 잘하고 싶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욕심이 강렬하다”며 “드라마 끝날 때 까지 모든 배우 분들, 스태프 분들과 으쌰으쌰 힘 내서 최선을 다 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생각 하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작품 선택의 이유에 대해서는 “로맨스와 스릴러를 빠르게 넘나드는 내용에 매료돼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극 중 채도진이) 어렸을 때 아버지 때문에 너무 큰 상처가 있지만 이걸 겪어내고 경찰이 되고 연기를 했을 때 도전인 것도 있었다. 어떻게 바뀔 수 있고 연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과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작 JTBC ‘미스티’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신예 진기주 역시 장기용과 마찬가지로 파격적인 주연 캐스팅으로 여자 주인공 한재이 역을 맡는다.
진기주 역시 첫 지상파 주연에 대해 “부담감이 굉장히 크다. 그런데 그 큰 부담감만큼 즐거운 마음이 정말 크고 행복한 마음이 크다. 그리고 현장이 무엇보다 너무 크다.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작품 선택 이유로는 “첫 대본을 받아서 읽었을 때 며칠 동안 대본 밖으로 나오질 못했다. 그래서 대본 밖으로 나와 보고 싶어서 다른 글들도 읽어 봤는데 잘 나와지지 않더라. 나무를 안아주는 낙원이를 내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감사하게도 기회를 주셔서 덥석 출연하겠다고 했다”며 “행복하게 촬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윤종훈은 “저는 일할 때는 냉정하고 서늘하지만 진기주 씨가 맡은 낙원이를 아주 사랑하고 동생 바보 소리까지 듣는 인물을 맡았다”며 자신이 연기할 길무원 역에 대해 언급한 뒤 “사활을 걸고 모두 다 열심히 연기 중이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남은 “채도진의 이복 형이자 윤희재 아버지의 큰 아들로서 살면서 누구에게도 사랑 받아보지 못한 애정 결핍이 있는 어린 시절 나무에 대한 열등감과 시기, 질투를 갖고 표현하는 인물이다. 최준배 감독님, 좋은 배우들, 허준호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시청률에 대한 기대감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최근 지상파 드라마들의 시청률이 전체적으로 저조한 상황에서, 새롭게 수목극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리와 안아줘’를 향한 주연 배우들의 기대치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대해 허준호는 “저는 공백 기간이 있었는데 이런 한 자릿수 시청률에 있던 세대는 아니다. 돌아와 보니 한 자릿수가 돼 있고 10%만 돼도 잘 됐다고 해서 적응이 안 된다”며 “작년에 했던 드라마가 15%까지 갔는데도 너무 잘됐다고 하더라. 저에게는 조금 모자란 숫자이니 (이번 드라마의 희망 시청률은)30%로 하겠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제작발표회 말미 윤종훈은 “진짜 열심히 하겠다. 진짜 열심히 할 테니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시청에 대한 당부와 함께 작품에 임하는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배우들의 자신감과 열정 속에서 첫 막을 올릴 ‘이리와 안아줘’가 꿈의 시청률 30%를 이룰 수 있을지 이틀 뒤 첫 방송에 관심이 모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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