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보행중 주의분산사고 1,723건 분석
횡단보도 건너는 보행자 5명중 1명은 휴대전화 사용
길을 걷던 중 딴짓을 하다 발생하는 사고의 60% 이상이 ‘스몸비(Smombieㆍ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2014~2016년 보행 중 주의분산 사고 총 1,723건의 사상자 1,791명을 분석한 결과, 61.7%(1,105명)가 휴대폰 사용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러한 사고의 사상자는 10대 이하(22.9%)와 20대(30.8%)가 과반을 차지했다. 특히 20대 이하 주의분산 보행사고의 12.3%는 등교ㆍ출근 시간인 오전 8~9시 발생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 다섯 명 중 한 명도 휴대폰 때문에 주의가 분산됐다. 연구소가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 4곳의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 9,850명을 관찰한 결과, 이 중 1,823명(18.5%)이 휴대폰을 조작하거나 음악청취ㆍ전화통화 등을 했다. 휴대폰 사용 보행자 중 20%는 차량과 상충(충돌하거나 충돌 직전 피함)했고, 17.1%는 다른 보행자와 상충했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좌우를 확인한 보행자는 15.2%에 불과했다.
연구소가 휴대폰 사용 보행자 44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더니, 67.2%가 휴대폰을 사용하며 걷다 차량이나 장애물, 다른 보행자와 부딪힐 뻔 한 ‘아차 사고’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휴대폰을 보거나 조작하면서 걷는 행동이 위험하다고 인식하면서도 절반 이상인 48.1%가 여전히 이런 행동을 자주 했다.
박가연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휴대폰을 보거나 이어폰을 끼고 이동하면 주변의 시야와 소리가 제한되기 때문에 사전 위험 신호를 놓쳐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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