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청 김영삼 조사관 등
3년 걸쳐 수사 가이드라인 마련
현직 과학수사 경찰관들이 의료사고 수사를 위한 참고 서적을 발간했다. 의료사고 수사의 길라잡이가 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전문 서적이다.
경기북부경찰청은 300쪽 분량의 ‘수사실무 의료사고 이해’를 편찬, 경찰서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책은 경기북부청 김영삼 검시조사팀장 등이 2015년부터 3년여 작업 끝에 만들어낸 의료사고 수사 ‘백과사전’이다.
임상병리학 박사인 김 팀장과 함께 병원 조직ㆍ구조에 밝은 김종희 검시조사관 등이 복잡한 의학, 법의학, 부검 용어에 대해 정리해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기록과 차트 해석 방법은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던 이서정 조사관이 주로 담당했다. 의사와 간호사가 약어 등으로 작성하는 의료 기록들을 나눠 각 내용과 특징에 관해 안내했다. 이 조사관은 “병원에서 쓰는 차트에는 의료계 종사자만 알아볼 수 있는 약어와 형식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며 “차트를 분별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기술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현직 변호사와 의료인들의 도움을 받아 의료법과 주요 판례들, 각종 제도에 관한 내용도 담았다. 저술 과정에서 이대목동병원 사고가 터지자 세균 감염 문제에 관한 내용도 반영하는 등 시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김 팀장은 “배우 한예슬씨 지방종 제거수술과 프로포폴 집단 패혈증 등 굵직한 의료사고가 국민적 주목을 받으면서 경찰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며 “비전문가인 일선 경찰관들이 의료사고를 수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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