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라 조씨 일가! 지켜낸다 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12일 오후 7시 30분부터 서울역 앞 광장에서 가졌다. 4일에 이어 두 번째 집회다.
비가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 열린 이날 집회에는 직원과 시민 등 800여명(경찰 추산 200명)이 참가, 가이 포크스 가면(벤데타 가면)을 쓴 채 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 문제와 불법 행위를 성토하는 구호를 외쳤다.
한 대한항공 직원은 무대에 올라 “올해 사직을 앞두고 있지만 기본적인 인권도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 분노해 나왔다”고 외쳤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장 ‘대한항공 갑질 불법비리 제보방’ 관리자는 호소문을 통해 “갑질 문화 개혁으로 상식이 통하는 사회,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어달라”며 “정치권 및 사정기관이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한국항공대 항공전자정보공학부에 재학중인 B(19)씨는 “학교 대자보를 보고 친구들과 함께 나왔다”며 “학교 재단인 한진그룹이 갑질을 벌였다는 것을 규탄하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시민들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갑질 문화를 완전히 없애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