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4월 황석영시 집에서 녹음한 복사본 2개
녹음작업 한 이훈우씨 5ㆍ18기록관에 전달
1982년 4월 황석영씨 집에 모여 녹음한 ‘님을 위한 행진곡’이 담긴 카세트 테이프 2개가 광주시에 전달됐다.
11일 시에 따르면 당시 윤상원 열사와 박기순 열사의 영혼을 기리고 살아남은 자들의 의지를 집결하기 위해 황석영, 김종률, 전용호씨가 제작한 창작노래극 ‘넋풀이’의 녹음을 담당했던 이훈우씨가 최근 당시 카세트 테이프를 발견해 5ㆍ18기록관에 기증했다.
원본은 전국 배포를 위해 테이프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분실돼 창작노래극 ‘넋풀이’가 녹음된 테이프는 이번에 기증된 것이 유일하다.
수록곡은 황석영씨가 전체 구상과 노랫말을 책임지고, 김종률씨가 작곡을 맡은 7개 곡으로 이 가운데 대미를 장식할 행진곡이 필요해서 만든 것이 ‘님을 위한 행진곡’이다.
11일 광주 동구 금남로 5ㆍ18기록관에서 열린 기증식에는 역사기행에 나선 ‘민청학련계승사업회’ 회원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5ㆍ18기록관은 기증받은 테이프를 전문기관에 맡겨 보존처리와 함께 디지털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증자 이훈후씨는 “새벽 2시께 기타와 꽹과리 소리가 외부에 펴져나가지 않도록 담요로 거실 유리창을 모두 막고 녹음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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