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점유율 21.7%로 1위 지켰지만
글로벌 톱4개사 중 홀로 판매량 감소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밀리면 위태”
올 1분기 전 세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1.7%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판매량은 작년 1분기보다 줄었다. 애플 화웨이 샤오미 등은 증가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6,000만대로 작년 1분기보다 3% 하락했다. 삼성 애플 화웨이 샤오미 등 상위 10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76%를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스마트폰 기능과 디자인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신흥 시장에선 여전히 스마트폰 보급률이 45% 내외를 유지하고 있고 스마트폰 가격이 저가에서 중저가로 증가하는 추세라 아프리카 등 지역은 아직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삼성은 1분기 21.7%로 애플(14.5%) 화웨이(10.9%)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1분기와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21.6%에서 0.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출하량으로 보면 8,000만대에서 7,800만대로 3% 감소했다. 애플(13.7%) 화웨이(9.3%) 점유율은 각각 0.8%포인트, 1.6%포인트 늘었고, 출하량도 증가했다. 샤오미는 3.5%에서 7.5%로 점유율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카운터포인트 측은 “1분기 가장 많이 팔린 애플 제품은 아이폰X(텐)”이라며 “특히 중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는데 과거에 비해 프로모션이 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폰X 선전으로 이 지역 점유율이 전년 대비 32% 늘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출시 시기를 수정한 LG전자는 1분기 프리미엄 신규 제품을 내놓지 않아 판매량 1,1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 전분기 대비 18% 하락했다.
화웨이 판매량은 전년보다 14% 증가했는데 해외 시장 확장 효과가 나오고 있다. 유럽에서 46%, 중동에서 38%, 인도에서 146%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인도에서는 이번 분기 처음으로 톱5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샤오미는 전 세계 점유율 8%로 4위에 올랐다. 중국과 인도에서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난 결과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삼성은 주요 시장인 북미 유럽 등에서 견고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성장 중인 신흥 시장에서의 향후 성과가 중요하다”며 “특히 인도에서 현재 샤오미에 밀려 주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가격 정책을 공격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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