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단식 농성을 중단했다.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특검 관철을 촉구하며, 3일 단식에 돌입한 지 9일 만이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11일 긴급 성명을 내고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게이트’ 특검 관철을 위해 시작했던 9일간의 노숙단식투쟁을 지금 중단한다”면서 “더 이상의 단식은 생명이 위험하다는 의료진의 권유와 의원총회에서 모아진 의원 전원의 권고를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장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9일간의 노숙단식투쟁 동안 청와대와 집권 여당이 보여 준 행태는 참담하기 그지 없었다”면서 “한국당 114명 국회의원 전원은 김 원내대표의 목숨을 건 9일간의 단식투쟁이 헛되지 않도록 헌정농단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한 투쟁 대오를 다시 한 번 가다듬겠다”고 강조했다.
전날부터 급속한 건강악화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다 오후에 농성에 복귀한 김 원내대표는 이날도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 하지만 더 이상 단식을 지속할 경우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의료진 등의 판단에 따라 단식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의 단식과 무관하게 여야는 국회 정상화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한국당은 이날 홍영표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등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원내 지도부가 들어선 만큼 다시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김 원내대표와 홍 원내대표가 각각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화의 공간을 더 열수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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