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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회충 설명에 왜 노무현 전 대통령 합성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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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회충 설명에 왜 노무현 전 대통령 합성사진을

입력
2018.05.1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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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시간강사, 수업시간에 강의자료로

고래에 노 대통령 얼굴 합성 사진 사용

강사 “수업 이해 위해 고래이미지 찾다가

인터넷서 발견해 무심코 사용” 해명

경북대 한 수업시간에 시간강사가 고래회충에 관해 설명하면서 고래와 노무현 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강의자료로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페이스북 캡쳐
경북대 한 수업시간에 시간강사가 고래회충에 관해 설명하면서 고래와 노무현 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강의자료로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페이스북 캡쳐

경북대학교 한 교수가 식품영양학과 수업 도중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된 ‘일베사진’을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11일 새벽 페이스북 ‘경북대학교 대신 말해드려요’ 페이지에 “식영과 수업을 듣는 중 고래회충에 대해서 설명하는 피피티 사진 자료로 아래와 같은 사진이 사용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수업 듣는 중에 헛웃음을 짓는데도 해당 교수는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설명을 쭉 이어갔습니다. 고래회충을 설명하는데에 일반 고래 사진이 아니라 굳이 고인의 얼굴이 합성된 사진을 써야했을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라는 제보가 올라왔다.

이 페이지는 경북대 재학생이 운영하는 익명 제보 페이지라고 설명돼 있다.

이 글이 올라오자 “교수가 일베하느냐”, “미친교수**”, “교수 이름을 공개해라”, “”사람이 아니다” 등 비난 댓글이 폭주했다.

해당 수업은 지난 8일 식품영양학과 전공수업으로, 당시 30명 가량이 수업을 듣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 본부에도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사태파악에 나선 경북대는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아니라 시간강사로 파악된다”며 “해당 학과에 자세한 사실관계를 소명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이런 일이 일어나 죄송하다”며 “신속히 진상을 파악한 뒤 엄정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문제의 시간강사는 학과장과의 면담에서 “수업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인터넷에서 고래 이미지를 찾던 중에 눈에 띄어 별 단순히 사용한 것으로, 노 전대통령을 비하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11일 오후 3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저의 짧은 생각으로 인해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되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수업준비를 위해 고래 사진을 찾던 중 고 노무현대통령님께서 ‘고래는 근면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상징한다’는 말씀이 있어 별 뜻없이 문제의 사진을 사용하였습니다. 특정 사이트에서 나쁜 의도로 합성했다는 점을 뒤늦게 알게 되어 저도 너무 놀랐고 당황스러웠습니다. 본인은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이러한 결과를 일으키게 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가장 미안하고 상처받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고 밝혔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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