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시공사 선정
공사비 조달 문제 최대 관건
7년 표류 책임론 선거 이슈로
강원도가 애타게 찾던 레고랜드 코리아 시공사가 나타났다. 이번에야 말로 7년 넘게 말뿐이던 레고랜드 공사가 시작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1일 강원도에 따르면 STX건설이 지난 2일 시행사인 엘엘개발㈜에 착공계를 제출했다. 2011년 최문순 도정이 레고랜드 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힌 후 세 번째 시공사다. 그 동안 두 차례 착공식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공사는 시작되지 않았다.
레고랜드는 도유지인 춘천 의암호 중도(129만1,434㎡)에 블록완구인 레고를 소재로 한 놀이공원과 호텔, 상가, 워터파크로 이뤄진 테마파크 사업이다. 하지만 7년이 넘도록 공사에 들어가지 못해 아시아 최초 레고랜드라는 프리미엄을 일본 나고야(名古屋)에 넘겨줬다.
이것도 모자라 사업 추진 과정에서 뇌물 수수사건이 불거지는 등 좋지 못한 일로만 유명세를 탔다. 경제성 문제도 불거져 춘천지역 시민단체는 예정대로 레고랜드 문을 연다고 해도 엄청난 적자가 우려되는 만큼 사업을 접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문순 도정의 최대 아킬레스건이 된 이유다.
남은 관심은 공사비 1,500억원을 제대로 확보하느냐 여부다. 강원도가 보증을 선 2,050억원도 상환해야 한다. 레고랜드 사업은 예산 확보 없이 테마파크 주변부지를 매각해 공사비를 조달하는 방식으로 추진됐기 때문에 이 문제가 최대 걸림돌이다.
특히 강원도가 보증을 선 2,050억원 중 남은 1,000억여원을 본공사비로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도의회에 동의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앞서 시공사로 선정했던 건설사들과의 계약이 모두 중도에 해지된 것도 공사비 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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