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사주 일가의 밀수와 탈세 의혹에 대해 당국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진에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진에어는 조양호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이사회에서 권혁민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진에어는 기존 조양호, 최정호 대표이사 체제에서 최정호, 권혁민 대표이사로 체제로 변경된다. 조양호 대표이사의 사내이사직은 유지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대표이사 변경은 전문 경영인에 의한 책임 경영체제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달 22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과 관련 사과와 함께 조현민ㆍ현아 자매의 임원 사퇴,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등 사주 일가 중심의 경영구조에 탈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회장의 이날 대표이사 사임도 이 같은 경영쇄신 방안의 연장 선상으로 해석된다. 조 회장은 여전히 대한항공과 한진칼, 정석기업 등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조 회장의 이날 대표이사 사임은 국토교통부가 진에어에 대한 면허취소 법리검토에 나서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진에어는 미국 국적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를 과거 6년간 불법으로 등기이사에 등록, 현행 항공사업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토부는 위법으로 면허취소가 가능하다는 법무법인의 판단이 나올 경우 공청회를 거쳐 면허 취소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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