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文정부 개혁위해 압도적 승리를”
홍준표 “이인제, 김종필 이래 충청권 최고”
여야 지도부가 6ㆍ1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10일 충청권에 나란히 집결했다. 역대 선거에서 매번 투표결과가 엇갈리는 ‘스윙보터(swing voter)’로, 전국 표심의 척도인 충청권을 어느 쪽이 장악하느냐가 전체 선거판과 무관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 88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충북도당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추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과 한반도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선거를 그냥 이기는 것이 아니라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한다”면서 “정부여당에 사사건건 시비하고 방해하는 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충청권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서도 4개 시도지사 승부를 민주당이 싹쓸이한 곳이다. 이번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당 지지율을 기록하며 우세가 예상되고 있다. 관건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운동(#Me Too) 스캔들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선거기간 남북 정상회담 훈풍 등을 집중 부각시켜 유리한 판세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추 대표가 전날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ㆍ경남 지역 방문에 이어 두 번째로 충청권을 찾은 것도 내줘선 안될 핵심지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대전과 충남에서 열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승리를 다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충남 홍성군 홍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충남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해 “나라가 온통 남북문제로 휩싸여 있는데 중요한 건 남북문제가 아닌 민생”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1년간 생활이 나아졌으면 민주당을 찍고 나아지지 않았으면 한국당을 찍어달라”고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다. 충남 지역이 한국당 우세지역은 아니지만 현 정부의 경제 실책을 최대한 부각해 보수표 결집에 주력하면 역전시킬만한 여지가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지역 연고가 있는 6선의 이인제 후보를 내세운 만큼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충청권 특유의 ‘모르쇠’ 바닥 민심이 반응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홍 대표는 이날도 “안희정 전 충남지사,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어떤 꼴로 물러났냐”면서 “이인제 후보는 김종필 총재 이래 충청권 최고의 인물이다”고 추켜세웠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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