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원인 조사와 투트랙 진행
선체조사위 8월 초 마무리 예정
왼쪽으로 누워있던 세월호가 바로 서면서 미수습자 수색과 참사 원인 규명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와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는 8월 초까지 선체 수색과 조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10일 해수부와 선체조사위 등에 따르면 세월호 직립 작업을 실시한 현대삼호중공업은 다음달 14일까지 세월호와 연결된 수평빔ㆍ수직빔을 분리하고 선체 내부 공간을 보강하는 작업을 실시한다. 이후 해수부는 3주 간 수색을 위한 진입로 및 조명 설치, 수색 구역 천공 등 준비 과정을 거쳐 5주 간 본수색을 진행할 계획이다.
수색이 이뤄질 부분은 그간 세월호가 누워있는 상태에서 접근이 어려웠던 4층 좌현의 남학생 객실, 1층 기관 구역의 보조기관실, 축계실(기관 동력을 프로펠러에 전달해주는 장치를 조정하는 곳), 선미횡추진실 등이다. 남학생 객실은 참사 당시 선원들이 탈출을 시도했던 조타실과 가깝고 침몰 과정의 충격으로 내부가 심하게 찌그러져 유골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기관 구역도 지난해 수색 과정에서 미수습자 유해가 일부 발견된 데다 닫혀있어야 할 개구부들이 열려 있어 유골이 흘러 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의 객실 구역, 화물 구역과 기관실 일부를 수색했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점에 대한 수중 수색도 세 차례 실시했다. 수색 개시 당시 미수습 상태였던 9명 가운데 단원고 조은화ㆍ허다윤 학생과 고창석 교사, 일반인 승객 이영숙씨 등 4명의 유골이 발견됐다. 현재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ㆍ박영인 학생과 양승진 교사, 일반인 승객 권재근ㆍ혁규 부자 등 5명이다.
선체조사위는 활동이 종료되는 8월 6일까지 참사 진상을 규명한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고 원인 조사를 선체 수색 작업과 병행하게 된다. 선체조사위는 기관 구역 접근이 가능해진 만큼 기계 결함 등 추가 의혹을 정밀 조사할 방침이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이날 “세월호 좌현이 외부 충격에 의해 함몰됐거나 손상됐다고 할 만한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며 “좌현 뒤쪽의 스태빌라이저(좌우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를 외부 물체가 밀고 지나갔다는 이른바 ‘외력설’도 검증된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선체조사위는 세월호의 보존 형태(완전 보존 또는 부분 보존), 보존 지역 등을 결정해야 한다. 다음달 중 내부적으로 보존 방안을 도출하면 공청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한 뒤 7월 중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목포=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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