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목사 증손자가 대학에 기증
200여평에 18칸 함경도식 기와집
학생 체험교육공간으로 활용 계획
한신대학교는 지난 7일 중국 길림성 용정시에서 규암 김약연 목사 탄생 150주년을 맞아 ‘김약연 목사 생가 기증식’을 가졌다고 10일 밝혔다.
김 목사의 증손자인 김재홍(규암김약연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이 한신대에 김 목사 생가를 기증하면서 이뤄진 이날 행사에는 연규홍 총장, 성낙선 교무처장 등 학교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연규홍 총장은 “규암 김약연 목사는 간도 명동촌에 명동학교를 열어 윤동주 문익환 등 수 많은 인재와 독립운동가, 지도자들을 키워냈다”며 “김약연 목사의 생가를 통해 한신의 뿌리를 찾는 일은 물론 기독교 복음과 더불어 민족의식, 역사의식을 가진 지도자들을 양성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기증받은 가옥은 ‘간도 대통령’이라고 불리며 항일운동에 앞장선 민족지도자 김 목사의 생활 가옥이다. 북간도 명동의 장재촌에 있는 이 가옥은 1900년 초 건축된 대지 200여평에 18칸 기와집이다. 목조 구조에 팔작지붕이고, 출입구가 한쪽에 치우쳐 있으며 각 방에서 마루를 중간지대로 해 마당이나 뒤뜰로 바로 연결되는 조선 함경도의 주거형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항일민족정신을 상징하는 태극기와 무궁화, 그리고 기독교를 상징하는 십자가를 새긴 막새기와 문양에서 당시의 항일독립 정신을 느낄 수 있다.
한신대는 김약연 목사 가옥을 한신대 학생들을 위한 체험교육공간으로 활용해 항일민족운동의 뜻을 이어받고, 북간도 기독교의 발상지나 다름없는 명동촌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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