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림고개 장터 연간 1만명 찾아
‘장인 숨결’ 느끼는 라온마켓도 인기

강원 춘천지역에서 열리는 플리마켓(flea market)이 알뜰장터의 개념을 넘어 관광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춘천시는 12일부터 이틀간 육림고개 일원에서 플리마켓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행사 기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저잣거리를 중심으로 감미로운 콘서트와 체험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특히 올해는 육림고개 청년몰 개점을 앞둔 14명의 청년 상인들이 참여, 자신들만의 상품을 선보이는 ‘맛보기 체험’ 점포를 운영한다. “경양식과 부침개 등 갖가지 먹을거리를 맛보는 것도 육림고개 장터를 찾는 재미”라는 게 관광객들의 반응이다.
육림고개 등 구도심 상권을 살리기 위해 2015년 시작한 육림고개 플리마켓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입소문을 타고 지역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3년간 이곳을 찾은 관광객이 3만명을 육박하자 춘천시와 상인회는 지난해부터 플리마켓 축제로 몸짓을 키웠다.
춘천 소양강 스카이워크 전망대와 인접한 번개시장에서도 주말을 맞아 플리마켓이 열린다. 번개시장은 새벽부터 아침까지 잠깐 장이 열려 농산물을 거래한 뒤 폐장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붙여진 이름이다. 1980년대 후반까지 춘천의 대표 농산물 시장이었으나 유통업태 변화와 함께 침체됐다.
시민장터 운영자인 시뚝방협동조합은 12일부터 시장 활성화를 위해 뚝방마켓을 연다. 모두 30개팀이 참여, 수공예품 등 개성 넘치는 상품을 전시ㆍ판매한다. 번개시장에서는 또 강원도 전통시장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왁자지껄 마케팅’ 행사가 함께 열려 산나물 등 청정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장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라온마켓도 춘천의 명소 가운데 하나다. 이곳은 여느 플리마켓과는 다르게 수공예품을 비롯해 전통식품, 원두커피, 제과ㆍ제빵 장인의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 12일 오전 11시부터 춘천역과 가까운 근화동 꿈자람물정원 옆 플라타너스 거리에서 올 들어 두 번째 장터가 열린다. 춘천시 관계자는 “플리마켓이 지역 관광의 소프트웨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 지역만이 선보일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해 차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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