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북부 경제중심지…방문단, 비즈니스 단지·국유 전자기업 시찰
두 달도 안 돼 중국을 다시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문지로 다롄(大連)을 선택한 데는 북한의 경제발전에 대한 열망이 작용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북한과 국경을 접한 중국 랴오닝(遼寧) 성의 항구도시 다롄은 북·중 친선 역사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는 도시이다.
김 위원장이 묵은 것으로 알려진 다롄의 해변 휴양지 방추이다오 게스트하우스는 1983년 그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과 덩샤오핑(鄧小平)이 은밀히 회동하던 곳이기도 하다.
김일성 주석은 45년의 통치 기간에 30번 이상 중국을 방문해 덩샤오핑 등 중국 지도부를 만났다.
2010년 5월에는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다롄을 방문, 방추이다오에서 리커창(李克强) 당시 부총리와 만찬 회동을 했다.
다롄은 이러한 역사적 의미 외에도 중국 동북부 지역의 경제 중심지로서 활기찬 경제 성장을 구가하는 도시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이 지난 7∼8일 다롄을 찾았을 때 방문단 일부는 다롄 내 비즈니스 단지와 국유 전자기업 등을 참관해 북한의 경제발전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방문단이 당시 참관한 둥강(東港) 상업구는 동북아의 '물류 허브'를 지향하며 다롄 시 동북쪽에 조성된 첨단 비즈니스 단지다. 7㎢ 부지에 금융, 회의, 관광, 문화, 레저 시설 등을 조성했다.
도이체방크 등 외국 기업과 완다(萬達), 헝다(恒大) 등 중국 대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서해와 인접해 북한의 개혁개방으로 북·중 교류가 활발해지면 그 중요도가 높아질 수 있다.
방문단이 참관한 화루(華錄) 그룹은 카메라를 생산하는 화루전자에서 시작해 콘텐츠 기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국유기업이다. 최근에는 레이저 프로젝트 TV, 영사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베이징 방문 당시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에 있는 중국과학원을 찾아 부인 리설주와 함께 가상현실(VR) 헤드셋 기기를 체험하기도 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첨단 기술과 IT 산업 발전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이번 다례 방문단이 국유 전자기업을 찾은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김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주석과의 회동 장소로 다롄을 선택한 것은 경제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드러냈다"며 "경제 성장을 구가하는 다롄이 앞으로 북한과 중국 사이의 경제 협력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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