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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바다 되살린 자원봉사자의 헌신을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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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바다 되살린 자원봉사자의 헌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입력
2018.05.10 13: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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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

지난해 개관 이후 2만명 방문

해양환경 교육 공간 조성 계획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 내부. 충남도 제공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 내부. 충남도 제공

2007년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홍콩선적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삼성중공업 소속 해상기중기 부선 ‘삼성1호’를 들이받아 1만2,500여㎘의 기름이 유출됐다. 사상 최대규모의 해양오염사고라는 오명보다는 대한민국 해양 생태계를 수십년 황폐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더 컸고, 조금이나마 오염을 줄이고자 123만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가 태안행을 주저하지 않았다.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의 극복과정을 널리 알리고 자원봉사자의 헌신과 노고를 기리기 위해 사고 10주년에 맞춰 지난 해 9월 개관한 충남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의 누적 관람객이 9일 현재 1만9,835명을 기록했다. 11일 2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만리포해수욕장 인근 1만761㎡의 터에 자리 잡은 기념관은 2014년 10월부터 115억6,500만원이 투입해 연면적 2,624㎡,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했다.

무료로 운영하는 기념관에는 사고 당시 태안의 바다와 방제작업 모습을 담은 사진, 물품 등이 전시돼 있다.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기념관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충남도 제공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기념관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충남도 제공

개관 이후 하루 평균 관람객은 100여명으로 지난 6일 665명이 찾아 하루 최다 관람객을 기록했다.

유형별로 개인이 81%로 단체 관람객(19%)보다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충청 53%, 서울 경기 40% 등 수도권과 인근 충청권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별로 30~50대 청장년층이 56%로 기름유출 사고 당시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이들의 재방문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충남도는 밝혔다.

시기별로는 3~4월 MT, 수학여행, 현장체험학습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많이 방문했다. 200석 규모의 다목적실은 공공기관 등의 세미나, 워크숍 교육공간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2007년 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에 뒤덮힌 만리포해수욕장. 충남도 제공
2007년 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에 뒤덮힌 만리포해수욕장. 충남도 제공

특히 당시 기름제거활동과 무료급식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국제구호개발기구 아드라(ADRA) 코리아 회원들은 지난달 19일 방문하는 등 자원봉사에 나섰던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지의 외국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아드라 회원 3,000여명은 현장에서 기름제거 활동과 무료급식 자원봉사를 했었다.

자원봉사에 참석했던 아드라 회원 마크씨는 방명록에 “자원봉사의 정신과 힘을 느낄 수 있었던 멋진 추억이었다”며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신의 가호가 있길 빈다”고 적었다.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 전경. 충남도 제공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 전경. 충남도 제공

충남도는 기념관을 해양경찰청,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환경관리공단, 태안해안국립공원, 한국어촌어항협회 등이 참여하는 해양환경 교육메카 조성할 계획이다.

기념관 관계자는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은 123만 자원봉사자들이 일으킨 기적을 보여주는 감동이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며 “피서철이 되면 관람객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안=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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