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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폼페이오와 북미 정상회담 ‘만족한 합의’”

입력
2018.05.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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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내매체, 회담 개최 사실 첫 공식화

방북 폼페이오, 트럼프 구두 메시지 전달

金 “훌륭한 미래건설 역사적 만남 될 것”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0일자 1면 전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회동 소식과 사진을 게재한 모습.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0일자 1면 전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회동 소식과 사진을 게재한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만족한 합의’를 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10일 보도했다. 북한 대내 매체들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공식화한 건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는 5월 9일 우리나라를 방문한 미합중국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를 접견하시었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조미(북미)수뇌회담 준비를 위하여 우리나라를 방문하였다고 하면서 바쁘신 시간을 내어 만나주신 데 대해 사의를 표하였다”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10일자 1면에 김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회동 소식을 싣고 사진을 게재했다.

이들 매체는 “석상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김정은 동지께 도널드 트럼프 미 합중국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정중히 전달해 드리었다"고 덧붙였다. 매체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듣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는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고 사의를 표했다. 더불어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현재 전 세계의 초미의 관심사’인 첨예한 한반도 지역 정세에 대한 평가와 견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양국 최고 지도부의 입장과 의견을 교환했다. “다가온 조미 수뇌상봉과 회담이 조선반도(한반도)의 긍정적인 정세 발전을 추동하고 훌륭한 미래를 건설하기 위한 훌륭한 첫걸음을 떼는 역사적인 만남으로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접견 석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적 문제와 해당하는 절차ㆍ방법들이 심도 있게 논의됐고,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토의된 문제에 대해 ‘만족한 합의’를 봤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반(反)공화국 적대 행위’를 감행해 억류된 미국인들의 석방에 대한 미 대통령의 요청을 수락하고 ‘국무위원회 위원장 명령’으로 특사를 해 송환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억류돼 있던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ㆍ김상덕ㆍ김학송씨를 미 공군 757기 전용기에 태워 9일 저녁 평양에서 출발했다. 이들 일행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10일 오전 2시(한국시간 10일 오후 3시)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분위기와 관련, 북한 매체들은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훌륭한 회담을 진행하고 만족한 결과를 이룩한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시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자신들의 평양 방문 기간에 김 위원장이 ‘극진한 환대’를 베풀어 주고, ‘유익한 회담’을 진행하고 ‘충분한 합의’를 이룩한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했으며, 성공적인 북미 정상회담 진행을 위해 국무장관으로서 적극 노력할 결심과 의지를 피력했다고 이들 매체는 밝혔다.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을 맞이하면서 국무장관 공식 취임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히고 기념 촬영을 했다. 회동을 마칠 때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작별 인사를 나누고 ‘따뜻이’ 배웅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묘사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국무장관 내정자 신분이던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에도 극비리에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회동에 누가 배석했는지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미측에서는 미 중앙정보국(CIA) 한국임무센터(KMC)의 앤드루 김 센터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각각 배석한 듯하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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