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이 있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에서 양국 간 충돌을 막기 위한 핫라인 등을 포함한 ‘해공 연락 메커니즘’을 다음달 8일부터 운용하기로 합의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9일 도쿄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해공 연락 메커니즘은 중일 군사 당국 간 핫라인을 설치해 군함과 군용기가 접근할 때 직접 통신체제를 구축하는 것 등이 주된 내용이다. 구체적으로는 ▦양국의 함정 및 항공기가 접근할 경우 무선 주파수 및 영어로 교신을 하고 ▦방위당국의 국·과장급의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양측 군간부 간 전용 연락회선(핫라인) 설치 등이다.
양국은 2007년 중일 정상회담에서 해공 연락 메커니즘 교섭 개시에 합의했지만 2012년 일본의 센카쿠 제도 국유화 이후 교섭이 난항을 겪기도 했다. 2015년 이후에는 외무ㆍ방위 당국자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왔다.
양국은 연락 메커니즘 통보 대상 범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센카쿠 열도 주변 해역을 명기할 경우 통보 주체를 둘러싸고 대립이 생기기 때문이다.
통신은 두 정상이 센카쿠 열도의 영유권 분쟁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는 그대로 두고 일단 이런 메커니즘에 합의함으로써 중일관계 개선을 위한 양측의 의지를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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