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어, 예약할 건데요” 사람처럼 전화하는 구글AI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어, 예약할 건데요” 사람처럼 전화하는 구글AI

입력
2018.05.09 18:18
21면
0 0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 시작

미용실 예약하는 영상 공개

감탄사 섞어 말하는 기술 눈길

빅데이터, 증강현실 적용

지도, 지메일 기능 등 대폭 개선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개최된 2018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I/O)에서 말하고 있다. 마운틴뷰=AP 연합뉴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개최된 2018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I/O)에서 말하고 있다. 마운틴뷰=AP 연합뉴스

비서에게 ‘화요일 오전 10시에서 낮 12시 사이 미용실 커트 예약’을 부탁했다. ‘예약한 다음에 알려주겠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비서는 미용실에 직접 전화를 걸어 “안녕하세요, 5월 3일 12시에 제 고객의 커트 예약을 하고 싶은데요”라고 말하고, ‘안 된다’는 대답에 “그럼 10시에서 12시 사이에는 되는 시간 없나요”라고 물어본다. 어떤 서비스를 받으려고 하냐는 질문에는 “자르기만 할 거예요”라고 대답한다. 통화 내용과 목소리만 들어서는 아무도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없는 이 비서는 구글의 인공지능(AI) ‘구글 어시스턴트’다.

8일(현지시간) 구글의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 2018’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됐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은 현재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면서 “AI로 현실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하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피차리 CEO의 기조연설에서는 구글의 새로운 AI 기술들이 공개됐다.

참가자들의 눈길을 가장 사로잡았던 구글 어시스턴트의 전화 통화 장면은 구글이 현재 개발 중인 ‘구글 듀플렉스’ 기술이 적용된 결과다. 구글 듀플렉스는 자연어처리(NLP)와 딥러닝, 텍스트를 대화로 바꾸는 기술 등을 결합한 것으로, 기계처럼 딱딱하게 말하던 기존 AI와 달리 ‘진짜 사람처럼’ 말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저작권 한국일보] 구글 김민호기자/2018-05-09(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 구글 김민호기자/2018-05-09(한국일보)

‘미용실 예약하기’ 시연 영상에서처럼, 구글 듀플렉스 기술이 적용된 어시스턴트는 상대의 반응에 따라 ‘어…’ ‘으흠’과 같은 감탄사까지 섞어 말한다. 실제 사람들이 통화에서 사용하는 말을 통째로 신경망에 학습시켰기 때문이다. 피차이 CEO는 “일방적으로 묻고 답하던 지금 방식과 달리, 이제 AI는 능동적으로 대화를 이끌어나갈 수 있게 된다”면서 “식당 대기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가게나 병원 휴무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이제 구글 어시스턴트가 대신 물어보고 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조만간 구글 어시스턴트는 ▦‘헤이 구글’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자신에게 하는 말을 구분해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되고 ▦한 문장에 질문을 여러 개 담아도 각각을 분리해서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게 되며 ▦어린이와 대화할 때는 칭찬을 많이 하게 된다. 스콧 호프만 구글어시스턴트 부사장은 이날 연설에서 “보다 인간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진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메일 서비스 ‘지메일’도 똑똑해진다. 이번 달 내로 지메일에 추가되는 ‘스마트 컴포즈(Smart Compose)’는 메일을 쓰고 있으면 다음에 어떤 내용이 오는 것이 좋을지 AI가 예측해 문장을 완성해주는 기능이다. 이는 지금까지 주고받은 이메일 이력을 AI가 모두 학습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거래처에 보내는 이메일 창에 ‘검토’라는 말을 치면 바로 뒤에 ‘해보고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라는 추천 문장이 회색으로 표시되고, ‘탭(Tab)’을 누르면 해당 문구가 적용된다.

이르면 5월 중으로 구글 지도 등에 서비스될 '구글 렌즈'는 스마트폰 카메라와 증강현실(AR) 기술의 결합이다. 사용자가 구글 렌즈를 이용해 길을 비추면 주변 건물이나 길의 모습을 AI가 인식해 카메라 화면에 관련 정보를 띄워준다. 길을 찾을 때 왼쪽으로 돌아야 할지 반대로 가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구글 렌즈를 켜고 있으면 내가 눈으로 보고 있는 길 위에 화살표가 뜨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방향을 파악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구글 렌즈로 책이나 문서 위를 비추면, AI가 글씨만 읽어내 이를 바로 휴대폰으로 복사할 수 있다.

전 세계 개발자 7,000여 명이 모인 이번 행사는 10일까지 3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